다시 경쟁, 나지완의 뜨거운 1월..KIA는 나비의 부활을 기다린다

김은진 기자 2022. 1. 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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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IA 타이거즈 제공


나지완(37·KIA)은 2020년 부활했었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고 타율 0.291에 17홈런 92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풀타임 외야수로 활약했다. 좌익수로 309타석을 뛴 2013년을 마지막으로 나지완은 사실상 지명타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2020년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자리를 굳히면서 나지완은 좌익수로 이동해 540타석을 소화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좌익수에서 보내며 풀타임 시즌을 활약했다. 날렵해지기 위한 노력에 몸부터 달라졌고 그 결과 ‘수비를 못한다’던 편견도 깨부순 시즌이었다.

기대가 높아진 뒤 맞은 2021년이 실망스러웠다. 부상이 시즌을 망쳤다. 허리, 옆구리 등을 계속 다치면서 1군에서 3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전년도 다시 풀타임 외야수로 날아올랐던 나지완이 이탈하면서 KIA의 외야 구상도 틀어져버렸다. 1년 내내 좌익수 자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22년 KIA는 좌익수 경쟁을 선언했다. FA 나성범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로 우익수, 중견수를 채운고 남은 한 자리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고종욱, 김석환, 이창진과 함께 나지완이 경쟁의 중심에 있다.

관건은 몸 상태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을 거의 재활군에서 보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0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실전을 거의 뛰지 못한 데다 몸 상태가 다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히 회복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1월 개인훈련 결과에 따라 2월초 시작될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가 결정된다. 몸 상태를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되면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새 출발에는 늘 새로운 경쟁이 따른다. KIA 새 사령탑인 김종국 감독은 팀 개편을 위해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특히 좌익수를 가장 경합이 치열한 구역으로 지정했다. 다만 경쟁 후보군을 거론할 때 늘 나지완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한다. 좌익수로서 최근에 가장 압도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김종국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가 경쟁에서 이겨 자리를 차지해준다면 더 바랄 나위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KIA의 미래를 위해서도 올해는 포지션별 확실한 주전과 백업을 만들어놔야 하는 시즌이다. 김종국 감독은 “기회를 찾아먹는 것은 선수 자신의 몫”이라며 냉정한 관찰과 판단으로 경쟁을 지켜볼 계획이다. 뜨거운 경쟁을 경험 많은 선배가 실력으로 이겨내 앞에서 끌어준다면 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 혹은 리빌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지완은수비를 중요시하는 김종국 감독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을만큼 2020년처럼 날렵한 수비력을 보여야 다시 주전이 될 수 있다. 갖고 있는 공격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도 주전 좌익수 자리를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

나지완에게 올시즌은 어쩌면 재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나지완은 광주에서 묵묵히 매일 열심히 자신의 스케줄대로 운동하며 치열한 1월을 보내고 있다.

나지완은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221개)을 친 프랜차이즈 거포다. KIA야말로 ‘나비의 부활’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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