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긋' 웃은 '얼음 공주' "베이징에서 다시 쇼트트랙 강국으로!" [스경X인터뷰]

진천 | 김하진 기자 2022. 1. 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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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최민정이 5일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얼음공주’의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번졌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은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쇼트트랙 공개 훈련을 앞두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실감이 난다. 계획한 대로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최민정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다.

대표팀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올림픽의 전초전인 월드컵 시리즈를 앞두고 심석희가 동료와 코칭스태프를 험담한 ‘문자 메시지 파문’이 일었다. 메시지에는 최민정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심석희는 결국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베이징행이 불투명해졌다.

최민정 개인적으로는 부상 악재까지 맞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500m와 500m 결승을 치르던 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물론 이 여파로 발목과 무릎을 다쳐 2차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3차 대회에서부터 출전한 최민정은 4차 대회에서는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량을 완전히 끌어올렸다. 최민정은 “월드컵이 끝나고 부상 회복까지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안 좋은 영향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훈련 여건도 좋지 않았지만 최민정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번 시즌 말고 지난 시즌에 국제대회 참가를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 시즌은 다 출전을 했다. 지금은 선수촌 안에서만 훈련하면서 그런것들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미디어데이에서 “금메달 1~2개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대한체육회에서 목표로 삼는 금메달은 쇼트트랙에 맞춰져 있다. 쇼트트랙은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24개)을 안긴 종목이다. 만약 최민정이 다관왕에 성공하면 이 목표는 단숨에 이룰 수 있다.

최민정은 “대한체육회에서는 저희가 좀 어려웠던 상황을 알고 목표 설정을 해주신 것 같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을 덜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 이상 해드리면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는 수잔 슐팅(네덜란드)의 기세가 좋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1000m 금메달리스트인 슐팅은 2021년 세계선수권에서 전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외신에서도 슐팅의 다관왕을 점치고 있다. 최민정이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이기도 하다.

최민정은 “쇼트트랙 종목 자체가 변수가 많다. 어떤 선수도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할 수 없는 종목이다. 그래서 수잔이 확실하게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잘 받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편파 판정 등 ‘홈 텃세’도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최민정은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최대한 실격 사유 없게 좋은 경기 하는게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이징 경기장의 빙질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얼음”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평소 표정 변화가 없기로 유명해 ‘얼음 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최민정은 이날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베이징에서도 웃을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며 방긋 웃었다.

또한 쇼트트랙의 부흥을 다시 되살리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최민정은 “최근 쇼트트랙이 많이 부진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역시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진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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