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홈런 남기고 고향 돌아간 외인, "한국 음식과 '소맥' 그리워..동료들 좋은 결과 얻기를" [오!쎈 인터뷰]

홍지수 2022. 1.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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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KBO리그에서 5시즌 동안 155홈런, 409타점을 남긴 ‘거포’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7)이 옛동료들과 팬들에게 새해 안부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17년 SSG 랜더스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로맥은 지난해까지 SSG ‘장수 외인’으로 활약했다. 모두 5시즌 동안 626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2할7푼3리, 155홈런, 409타점, 장타율 .532를 기록했다.

5년 차에 부진을 겪었지만, 그는 ‘홈런 군단’ SSG의 타선을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였다. 그런 그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2018년 홈런 43개, 107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네 번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로맥이 떠났다. 그가 떠나는 길에 구단은 은퇴 기자회견을 비롯해 팬들과 함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해줬다. 로맥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과 팬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 KBO 올스타전에서는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장군’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로맥아더’라는 별명도 얻고 인천지역 저소득층 척추측만증 어린이들의 수술비용을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던 로맥이 최근 지도자로 변신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31일(한국시간) 로맥이 캐나다 학생 야구팀 '더 그레이트 레이크 캐나디안스(The Great Lake Canadians·GLC)' 코치로 새 출발하게 된 것이다.

2021년이 지나고 로맥이 OSEN을 통해 정든 SSG 옛 동료들과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로맥의 일문일답.

- 고향 캐나다에 돌아간 후 어떻게 지내는가.

고향에 돌아오니 굉장히 좋다. 그동안 놀아주지 못했던 아들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고, 와이프와 데이트도 하고 있다. 야구를 하는 동안 이렇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있었다. 아빠, 남편 노릇에 충실하고 있다.

- 최근 아마추어 코치로 변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4~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구 단체에서 퍼포먼스 향상 총괄 임무를 맡게 됐다. 야구 측면에서는 우리 단체의 데이터 팀과 타자 본인이 자신의 스윙이 어떤지, 어떠한 타격존에서 더욱 성공 확률이 큰지 확인할 수 있는 앱 개발을 돕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야구를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야구 이후의 인생도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지도를 돕고 있다.

최근에 단체에서 새로운 경기장을 2022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사업을 시작했다. 이것과 관련 된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함께 하고 있다. 코치 뿐만 아니라 경험해보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됐다.

- 현역 은퇴, 지도자 변신 첫 걸음 만만치 않을 듯하다.

다음 세대에게 도움을 줄 준비가 된 것 같다. 우선 나는 더이상 선수로서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고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그래도 타의에 의해 은퇴를 '당하는 것'이 아닌 나의 선택으로 그만둘 수 있던 것도 돌이켜 보니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로는 내 커리어는 다양한 국가에서 야구를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지도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커리어를 캐나다에서 벗어나 미국, 혹은 다른 국가에서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되는지, 또 어떤 것들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 KBO리그, SSG는 새 시즌을 준비한다. 옛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국을 떠났지만 아직도 SSG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 최근에 한유섬과 영상통화도 했다. 한유섬, 문승원, 박종훈 모두 장기계약을 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해주고 싶다. 이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 고향으로 돌아간 후, 되돌아본 한국 프로야구는 어떤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 보다 한국 생활 자체에 대한 그리운 부분들이 있다. 우선 한국 음식도 너무 좋아했다. 그립다. 한국식 고깃집에서 '소맥' 마시는 것이 가장 생각난다. 또한 한국 식당의 빠른 서비스와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런 내 자신을 보니 나도 한국에서 생활이 그만큼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 동네에 한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마트가 있다. 자주 들러서 기억나는 한국어로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다 보면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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