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전선 확대
기사내용 요약
삼성, CES서 보급형 플래그십 갤럭시 S21 FE 공개
미국·유럽서 11일 출시…500~600달러대 시장 공략
애플은 50만원대 3세대 아이폰SE 3월 출시 전망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1분기 보급형 제품 시장으로 전선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첫 스마트폰으로 갤럭시 S21의 보급형 모델인 팬에디션(FE)을 택했다. 애플은 1분기 중 유일한 중저가 라인업인 아이폰 SE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22에서 갤럭시 S21 FE 5G를 공개했다. 팬에디션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춰 출시하는 보급형 플래그십 모델이다. S21 FE의 출고 가격은 699 달러(약 84만원)로 갤럭시 S21 기본형에 비해 100 달러 가량 낮다.
갤럭시 S21 FE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S21 시리즈와 동일하게 엑시노스 2100을 탑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이 들어간다. 또 6.4인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는 240㎐ 터치 응답률과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4500㎃h로 최대 25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램과 저장용량은 각각 6GB·8GB, 128GB·256GB 옵션으로 제공한다.
카메라의 경우 망원 카메라가 S21의 6400만화소에서 800만화소로 다운그레이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앞면과 뒷면 카메라를 동시에 활용해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 기능이 꼽힌다. 즉 셀피와 함께 배경도 같이 촬영할 수 있는 것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바디·메탈 프레임·카메라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컨투어 컷' 프레임을 적용해 특이점을 뒀다. 색상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올리브, 라벤더, 화이트, 그래파이트 등 4가지를 채택했다.
갤럭시 S21 FE는 오는 11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승연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상무는 "팬에디션은 2020년 말 S20FE를 출시할 때 선호하는 기능만 뽑아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고, S시리즈 혁신을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처음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500달러대와 600달러대가 가장 큰 시장이면서 소비자를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가격대여서 갤럭시S21 팬 에디션의 가격을 699달러로 책정했다"며 "갤럭시S21시리즈와 유사한 스펙에도 소비자 가격을 대폭 낮출수 있었던 요인은 일부 부품 원가가 절감된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삼성, 1분기 프리미엄·중저가 시장 동시 공략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는 미국의 제재로 추락한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게는 올해 1분기가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총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바(bar) 형태의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폴더블폰에 집중했고,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를 전년 대비 4배 가량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아직 폴더블폰으로 애플에 정면으로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 후 3개월 동안 총 4473만대를 판매한 반면 갤럭시 Z3 시리즈는 8월 출시 후 4개월간 422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 1분기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다. 2월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월에는 S21 FE로 가장 많은 소비층이 몰려 있는 500~600 달러대의 시장을 노린다. 또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은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 A03로 공략할 예정이다.
애플, 50만원대 아이폰SE로 시장 확대 모색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3월 아이폰 SE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SE는 4인치대의 화면과 홈버튼으로 초기 아이폰의 감성을 살린 모델이다. 애플은 지난 2016년 1세대 아이폰SE를 출시한 이후 2020년 2세대 아이폰 SE를 선보였다.
아이폰 SE는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이다. 2년 전 출시된 아이폰 SE의 국내 출시 가격은 55만원이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3의 출고가(95만~217만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아이폰의 절반 가량의 가격이지만 성능은 무시할 수 없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된 것과 같은 AP를 탑재해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새 아이폰SE의 경우 아이폰13에 들어가는 A15 바이오닉칩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 SE를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을 애플 생태계 속에 계속 묶어두기 위해서다. 또 100만원을 넘는 가격대로는 떠오르는 시장인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경쟁자들의 도전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고 2분기에는 샤오미에 이어 3위로 밀리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이 5G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애플이 2년 만에 아이폰 SE를 내놓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3세대 아이폰SE가 5G 통신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제품 아이폰 S가는 전작보다 가격대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폰아레나는 지난달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SE3를 내년 1분기에 399달러 미만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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