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에릭센, 카타르월드컵 복귀 희망
[스포츠경향]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적잖은 이들이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거꾸로 2022 카타르월드컵에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에릭센은 5일 덴마크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카타르월드컵에서 뛰는 것”이라며 “대표팀 발탁 여부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그라운드에 돌아가고 싶다는 꿈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와의 1차전에서 전반 막바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당시 5분 가까이 심장이 멈췄던 그는 경기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에서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에릭센은 몸에 부착한 의료기기가 다른 선수들과 충돌했을 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의 제재로 소속팀 인터 밀란과 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여러모로 축구 선수로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그는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에릭센은 유소년 시절 뛰었던 덴마크 클럽 오덴세 BK의 훈련시설에서 지난달 초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스위스 3부리그 키아소로 무대를 옮겨 복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행히 에릭센의 바람처럼 그를 원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의 AS 모나코가 에릭센의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수 클럽이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에릭센이 그라운드에서 옛 기량을 보여준다면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길도 열린다. 덴마크는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에서 9승 1패를 기록해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에릭센은 “내 심장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면서 “나의 꿈은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다시 뛰고, 심정지는 일과성임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센은 자신이 사고로 쓰러졌던 시기에 팬들이 보내준 응원 메시지에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당시 나는 5분간 죽어 있었다”고 생사를 오갔던 사고 순간을 언급하고는 “사람들이 내게 꽃을 보내리라고는 생각 못 해 조금은 이상했다. 하지만 그들의 응원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사람들이 아직도 내게 편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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