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가치 내세운 하이키, 인상 깊은 출사표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하이키, 사진제공=GLG

과거 다인원이 성황을 이룬 것과 달리 요즘 걸그룹은 적은 인원이 대세다. 그중에서도 소수 정예만 내세운 4인조 아이돌은 실력과 비주얼, 스타성까지 두루 갖춘 이들로 멤버를 꾸린다. 에스파 블랙핑크 마마무가 대표적으로, 그룹과 멤버 개인 인기를 모두 동반하며 글로벌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신예 4인조 걸그룹 하이키(H1-KEY)도 이들과 같은 글로벌 도약을 꿈꾸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이키는 글로벌 K-팝 전문 레이블 GLG(그랜드라인 그룹)의 첫 걸그룹으로, 서이 리이나 옐 시탈라 4인조로 구성됐다. 특히 정식 데뷔도 전에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행보로 이목이 모았다. 멤버들은 보컬을 비롯해 춤, 랩, 연기, 외국어 등 모든 분야에 능통한 '올라운더'를 지향한다. 4세대 아이돌의 전형적 특색인 자신감을 아이덴티티로 삼는다. 음악으로 '내면의 강인함을 추구하는 것'이 이들의 방향성이다. 

팀명은 'high-key'에서 착안해, 당당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향하고자 지은 이름이다. 매우(very), 정말(really), 분명히(clearly), 공개적으로(out in the open), 강렬한(intense), 멋진(Lit)과 같은 긍정적인 뜻을 담아냈다. 최근 영미권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단어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았다. 'GlowUp'란 팀 슬로건도 이름과 같은 긍정성을 동반한다. 외모를 뛰어넘어 내면의 강인함과 자존감을 가꾸겠다는 포부다.

하이키, 사진제공=GLG

데뷔곡 '애슬레틱 걸(Athletic Girl)'도 이러한 팀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는다. 건강한 소녀라는 의미의 제목처럼, 힙합 장르를 바탕으로 하이키가 추구하는 당당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입체적인 사운드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곡으로, 곁들인 퍼포먼스 역시 파워풀하고 감각적이다. 데뷔를 앞두고 5일 진행한 쇼케이스에서 시탈라는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믿는데서 나오는 당당함이 우리의 아이덴티티"라고 하이키를 소개했다. 옐은 "몸과 마음이 밝고 건강한 하이키가 되기 위해 모인 어벤져스 멤버들"이라고도 덧붙였다.

데뷔곡에 대해 서이는 "'애슬레틱 걸'은 절제미가 넘치는 힙합곡이다. 우리의 정체성인 강인하고 건강함 속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며 "하이키가 처음 세상 밖으로 공개되는 거라서 담고자 했던 의미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이 담고자한 하이키의 진정성은 '내면의 강인함'이다. 이날 행사에서 멤버들도 수차례 이를 언급했다. 얻고 싶은 수식어도 '에너지 걸', '당당돌'을 꼽으로며 건강함을 강조했다. 

이들의 롤모델은 마마무다. 시탈라는 "마마무 선배님들처럼 실력도 인정받고 각자의 매력으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GlowUp'을 팀의 정체성으로 삼아 건강한 피지컬과 더불어 내면의 강인함과 자존감을 가꾸어 나갈 것을 노래하는 하이키. 이들의 건강한 애티튜드가 K-팝신에 건강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하이키의 데뷔 싱글 '애슬레틱 걸'은 5일 오후 6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