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한 대전..경남은 '외인 투자 흉작' [K리그2 연봉 분석]

김세훈 기자 2022. 1. 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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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대전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구단 평균 연봉총액은 2020년과 2021년 모두 42억1000만원으로 큰 변동 없다. 평균 기본급은 2020년 37억6000만원에서 2021년 38억5000만원으로 다소 상승했다. 2020시즌 연봉총액 74억원으로 K리그2에서 가장 많이 지출한 제주가 K리그1으로 승격했고 부산이 50억원밖에 지출하지 않았음에도, K리그2 전체 지출 규모가 줄지 않은 건 고무적이다. 그만큼 다른 팀들의 지출이 늘었다는 뜻이다. 구단 평균 수당은 2020년 4억5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감소했다. K리그1과 마찬가지로 승리수당을 제한(K리그1 100만원·K리그2 50만원)한 효과다.


■리그 2위 대전 : 연봉 총액 67억6000만원이다. 국내선수 연봉 총액 51억8000만원으로 최다다. 국내 선수 1인당 평균 연봉(1억5300만원)도 최다다. 승격하지 못한 게 아쉽다. 다만 외국인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8000원으로 경남과 서울이랜드보다는 낮다. 바이오, 파투는 크게 활약하지 못했지만 일본 국적 마사는 잘 했다.

■리그 3위 안양 : 연봉 총액 43억5000원으로 5위다. 2020시즌 34억5000원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지난 시즌 순위 9위에서 크게 순위가 올랐으니 지출 대비 효과는 좋은 편이다. 국내선수 평균 연봉(1억원)과 외국인선수 평균 연봉(3억7000원) 간 격차가 크다.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조나탄 모야(14골 1도움)는 몸값에 걸맞게 활약했다.

■리그 4위 전남 : 연봉 총액 42억8000만원으로 6위. 총액 기준으로는 2020시즌 40억8000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선수단 인원을 2020시즌 36.5명에서 2021시즌 30.8명으로 줄여 1인당 평균 연봉은 많이 올랐다. 선수단 인원은 충남아산(29.3명), 부천(30.4명) 다음으로 적다. 작은 선수단을 잘 운영했다. 외국인선수 평균 연봉은 2억8000만원, 국내선수 평균은 1억2000만원이다. 2021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3개 팀 중 차이가 가장 적다.

■리그 5위 부산 : 연봉 총액 50억원으로 4위. 2020시즌 K리그1에서 58억4000원을 지출한 것에 비해 줄었다. 승격 후보군으로 꼽히는 기업구단, 대한축구협회장 회장사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2022시즌에도 비슷하게 돈을 쓴다면, 승격하기 힘들 것 같다. 회장사 구단으로 리그를 선도하지 못하는 건 반성해야한다.

■리그 6위 경남 : 연봉 총액 63억9000만원으로 대전에 이은 2위. 2020시즌에도 연봉 총액 69억3000만원으로 2위였다. 지출액을 고려하면 성적은 부족하다. 외국인선수 평균 연봉이 5억4500만원으로 K리그2 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외국인선수가 몸값보다 활약하지 못한 게 팀이 부진한 원인이다. 재계약한 설기현 감독 어깨가 무겁다.

■리그 7위 안산 : 연봉 총액 21억1000만원으로 9팀 중 8위. 2020시즌에도 연봉 총액 19억2000원으로 10팀 중 9위였고, 그때 최종순위 7위였다. 지출에 비해서는 경기력과 성적이 좋은 편이다. 외국인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아스나위는 경기력도 괜찮았고 마케팅 효과도 쏠쏠했다.

■리그 8위 충남아산 : 연봉총액 17억5000만원으로 K리그2 팀 중 최하다. 유일하게 20억원에 못미치는 구단이다. 선수단 규모도 29.3명으로 역시 최하. 유일하게 30명 이하 구단이다. 소규모 선수단과 재정 규모 치고는 선전했다.

■리그 9위 서울이랜드 : 연봉 총액 53억1000만원으로 3위. 2020시즌 연봉 총액 36억5000만원에 비해 지출 증가 비율이 가장 높다. 야심찬 투자에도 불구하고 9위는 굴욕적인 순위다. 두시즌째를 마친 정정용 감독 명성에는 못미친다. 돈을 이렇게 많이 받고도 부진한 성적표는 선수들부터 반성해야한다.

■리그 10위 부천 : 연봉 총액 24억2000만원으로 9팀 중 7위였으나 시즌 순위는 최하위다. 국내선수 1인당 평균 연봉 7000만원, 외국인선수 평균 연봉도 1.1억원에 불과하다. 연봉지출액이 더 적은 안산, 충남아산보다도 순위가 뒤진 것은 반성해야 한다. 부천시가 투자를 계속 줄이면서 의욕을 많이 잃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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