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세영 "'새피엔딩' 결말, 눈물 안 멈췄다" [인터뷰 종합]

연휘선 2022. 1. 5. 15: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이세영이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여운을 남기는 퇴장으로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털어놨다. 

이세영은 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훗날 의빈 성씨가 되는 궁녀 덕임 역으로 열연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하며 조선의 왕 정조가 되는 이산(이준호 분)과 궁녀 덕임의 이야기를 다뤘다. 

'옷소매 붉은 끝동(약칭 옷소매)'이 17회(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영한 터. 이세영은 "어르신들이 '옷소매'를 보고 계시더라. 덕임이 아니냐고 극중 이름까지 알고 계셔서 많이 봐주시는 거라고 생각했다. 방송 초중반에 시청률은 알아도 실감은 안 났는데 지인들도 굉장히 연락이 많이 왔다. 우리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고 실감했다. 커플 애칭까지 '산덕 커플'로 나오면서 사랑을 실감했다"라며 작품의 인기를 피부로 느낀 순간을 밝혔다. 

이세영이 '옷소매'에 출여한 계기는 시놉시스에 있었다.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메시지에 홀린듯이 빠져들었다는 것. 이세영은 "원작에서 오는 여운이 굉장히 컸다. 궁녀의 이야기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는데 궁녀의 시점으로 드라마를 만들게 돼서 욕심도 났다"라고도 했다. 

스스로 느낀 덕임과의 차이점과 공통점도 있었다. 이세영은 "공통점은 인생을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게 조금 닮은 것 같다. 저보다는 덕임이가 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으로 선택을 하며 살고 싶은 것 같다. 배우로서 많은 걸 느꼈다"라며 "차이점은 저는 덕임에 비해 가진 게 많고 선택할 여지가 많지만 감사하지 못하며 살고 있던 것 같다. 싱크로율은 초반부에는 밝고 쾌활한 생동감 있는 덕임과 비교하면 95% 정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새피 엔딩(새드+해피엔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운을 남긴 드라마의 결말에 대해 "원작에도 후반부 내레이션이 똑같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보고 머리가 띵한 것 같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라며 "'새피엔딩'이란 말이 정확하게 맞는 것 같았다. 연기하면서도 슬펐고 최대한 웃으려고 했지만 리허설을 하거나 촬영을 준비하거나 이준호를 찍는 동안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세영은 극 후반부 왕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덕임의 감정선에 집중했다. 그는 "완전 명확하진 않았지만 덕임은 왕을, 이산을 연모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분들 때문에 아픔과 쓸쓸함, 그런 아쉬움을 처연함으로 표현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대본에도 사실 명확하게 나오는 부분이 한번도 없다. 원작은 '궁녀는 왕을 사랑하지 않는다'인데 드라마에서는 마지막에 말로 나오는데 '아직도 모르십니까'라며 '정 내키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멀리 달아났을 것'이라며 죽는데 그 말을 제외하면 드러내지 않는다. 그 대신 '사랑했으나 그로 인해 잃은 게 많았고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라고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세영은 "저 스스로 정리가 안 됐다면 후반부 덕임의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웠을 것"이라며 "전체 대본이 나와서 정리할 수 있었지만 대략적으로 사건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디 쯤에서 나는 완전히 연모한다고 내 마음을 깨달았다고 감정의 변화를 정해놓고 연기를 했다. 그러나 너무 명확하게 좋아하는 게 드러나지는 않도록 했다. 내가 말할 수 없지만 당신을 연모하고, 거절할 수밖에 없는 나를 이해해달라고 표현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나를 놓지 말아주세요'라는 느낌으로 연기하려 했다. 너무 쉽지 않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면 이세영이 본 덕임이 스스로의 마음을 자각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세영은 "덕임이 반한 순간은 저도 어렵다. 반한 건 점차적으로 조금씩 스며들었지만 5회 엔딩에서는 '충의'로서의 연심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에 행궁의 역모라거나 광한궁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조금 끈끈해지고 그리움에서 감정의 농도가 조금 짙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14회 엔딩에서 옷소매 자락을 붙잡는 장면에서는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이 사람을 사랑하지만 늘 밀어냈는데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나도 모르게 옷자락을 잡아버린 진심이 드러났다고 봤다. 숨길 수 없던 부분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덕임이 산을 남자로서 보게 된 시점은 6회 엔딩, 욕조에서 벗은 몸을 봤을 때다. 서로 구해주지만 구해주는 과정을 통해서 산에게 스며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세영은 더불어 합방 장면의 비화도 밝혔다. 그는 "마지막 회 '19금' 장면은 큰 관심과 기대를 불러오기 위한 멘트였다. 사실 한복을 입고 합방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수위가 높다고 생각했다. 대본상으로는 문신의 '명'자에 키스하고 옷고름을 풀러서 속적삼을 벗기는 거였다. 그런데 이미 키스신으로 아름답고 이 이상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차라리 이후에 새벽에 일어나서 덕임이 보고 있을 때 산이 깨어나서 다시 한번 키스하는 장면을 넣자고 해서 만들어졌다. 아쉬워하는 팬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래도 잘 나왔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자료 조사 기간도 있었단다. "정해리 작가님이 감독님과 함께 준비 기간이 굉장히 길었다. 준비하신 만큼 정말 철두철미했다"라고 밝힌 이세영은 "저는 궁녀의 생활, 일상, 대본에 안 나오는 부분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책도 조금 읽어보며 준비했다. 정조와 의빈 성씨의 이야기 실제 필사를 한 것이 존재하고 언급도 있고 영상 클립 같은 것들을 많이 찾아봤다"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작품 속 명장면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장 여운이 오래 가고 너무 행복하지만은 않은 씬이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장면은 엔딩씬"이라고 했다. "덕임과 산이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온전히 사내로서 덕임이 만을 위해 있는 그 부분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짠했다"라는 것. 

특히 이세영은 "엔딩에서 무지개가 CG가 아니라 빛 반사로 그렇게 된 거였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표현하셨다. 그 장면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슬펐던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원래 대본에 없었지만 현장에서 추가된 컷이 덕임이가 이별하는 장면이었다. 친구들하고 이별하는 장면인데 추가해서 찍었다. 그 장면은 설명하실 때부터 너무 슬퍼서 현장에서 감독님께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그 감정을 표현해주는 씬이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세영은 "모든 작품에 큰 의미를 갖고 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옷소매'는 폭발적인 반응이 있던 것 같다"라고 평했다. 그는 "저도 차기작을 한다면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며 '옷소매'를 추억했다. 끝으로 그는 "'옷소매'가 너무 뜨거운 사랑도 많이 받았다. 왕과 궁녀의 가슴 아픈 절절한 사랑이야기로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프레인TPC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