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쓴 겨울..KBO 역사의 사치세 '1호 구단'은 어디가 될까

안승호 기자 2022. 1. 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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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SSG 홈 문학구장의 빅보드. SSG 랜더스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마다 2월이면 해당 시즌 팀연봉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도 오는 2월 2022시즌 연봉 순위를 정리해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2월 발표 자료에는 순수 팀연봉 순위가 담긴다. FA들에게 지급된 계약금과 상세 옵션 내역은 포함되지 않는다.

KBO는 이번 겨울 또 하나의 연봉 순위를 내부적으로 현재 준비하고 있다. 2021시즌 팀연봉 순위를 다른 계산법으로 재정리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FA 계약금을 연단위로 나눈 것을 비롯해 순수 보장액에 더해진 옵션 금액까지 포함된다. 대상도 팀별 연봉 상위 40인으로 제한한다. KBO는 2022시즌이 지나면 같은 작업을 한번 더 해 2023시즌부터 적용될 ‘샐러리캡’ 자료로 활용한다.

관심은 내년이면 나올 수 있는 KBO리그 사치세 ‘1호 구단’에 쏠린다.

각 구단의 샐러리캡은 2021시즌과 2022시즌 연봉 총액 120%로 제한한다. 첫해 제한선을 넘게 되면 초과분의 50%가 제재금으로 부과되는데, 이것이 바로 메이저리그 개념의 사치세에 해당한다. 2회 연속 위반하면 초과분 100%의 제재금에 1라운드 신인 지명 순위가 9계단 뒤로 밀리는 더 강력한 벌칙이 따른다.

지난해 2월 발표한 단순 팀연봉 순위로는 SSG가 단연 1위(99억600만원)에 올라있는 가운데 NC가 2위(84억9400만원)로 뒤를 따른다. 팀 연봉 10위(44억7100만원)인 한화, 팀 연봉 9위(49억6600만원) KIA와 차이도 컸다.

샐러리캡의 근거가 될 연봉 순위의 기본 골격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전망. 그러나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총액 1000억원에 가까운 거래가 이뤄지면서 어느 정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팀연봉으로 바닥권이던 KIA부터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원, 양현종과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하면서 팀연봉 순위 급상승이 예상된다. 두 선수가 옵션을 모두 충족했을 경우를 가정할 때 샐러리캡 연봉으로는 두 선수 모두 연간 약 25억원을 받는 셈으로 단순 계산으로는 기존 총액에 50억원이 추가된다.

베테랑 선수를 여럿 정리했지만 FA 시장에서 박건우(4년 100억원)와 손아섭(4년 64억원)을 잡은 NC도 관련 연봉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전망. 김현수(6년 115억원)에 잔류 계약을 하고, 박해민(4년 60억원)을 영입한 LG 또한 중위권이던 연봉 순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사치세 1호 구단으로 가장 유력한 곳은 SSG다. SSG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 고개를 내밀지 않았지만, 내년 FA 예정이던 박종훈·문승원·한유섬과 5년 총액 180억원에 이르는 다년 계약을 했다. 연 단위로는 36억원에 해당한다. 오는 2월 공개할 단순 팀연봉 순위에서도 SSG가 1위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여러 대형 거래가 펑펑 터진 이번 겨울 FA 시장의 흐름이 오히려 사치세를 낼 위기에 놓인 구단을 구할 수도 있다. 각 구단의 연봉이 고루 높아지며 평균 연봉과 평균 연봉의 120% 제한선을 밀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호 사치세’ 위기 구단인 SSG가 예비 FA와 서둘러 계약한 것 또한 전체 평균 연봉을 미리 올려놓으려는 ‘장외 작전’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 사치세가 수면 위로 오르면 몸집을 줄이려는 구단들의 사정에 따라 몸값 비싼 대형 선수의 트레이드가 간간이 터질 수도 있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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