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스필버그가 그린 뮤지컬 영화의 정석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촬영에 고전미 살려
1950년대 감성 그대로 전달
전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인종차별 반대취지 알리려
스페인어 번역자막 없애
한국 관객 이해 어려울 듯
195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뮤지컬은 미국의 천재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과 '브로드웨이의 혁신가'로 불린 스티븐 손드하임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1958년 토니상에서 안무상과 무대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노래, 안무, 연기까지 아우르며 보는 이들의 만족감을 높인다. 토니와 마리아의 애틋함을 표현한 '투나잇(Tonight)'과 아니타(아리아나 데보스)가 '아메리칸 드림'을 경쾌하게 표출하는 '아메리카(America)' 등 명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60년 전 작품과 다른 점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다. 토니가 일하는 가게 주인 '딕'을 대신해 그의 부인인 '발렌티나'가 토니를 어머니처럼 감싸준다. 토니와 마리아가 함께 부르는 명넘버 '섬웨어(Somewhere)'도 발렌티나가 집을 떠나는 토니의 안녕을 바라며 부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전작에서 아니타 역을 맡은 배우 리타 모레노가 발렌티나 역으로 다시 출연해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점도 인상깊다.
다만 극중 스페인어가 나오는 부분에 번역이 없어 관중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영화 초반에 자막으로 짤막하게 '스페인어는 제작자의 의도로 번역하지 않는다'고 설명할 뿐 그 이상의 구체적인 이유는 극이 진행되는 동안 알려주지 않는다. 외화의 모든 언어는 번역하는 기본 원칙을 깨는 조치다. 관객들은 스페인어로 오가는 장면을 그저 늬앙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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