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스쳤는데"..향수 너무 진하면 악취로 느껴지는 이유

정희영 2022. 1. 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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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IST, 신경학적 기전 규명
같은 향기 나는 물질 농도 다르면
각각 아닌 하나의 수용체서 감지
신경회로 통해 향기와 악취 구분
농도에 따라 후각 행동을 조절하는 신경회로적 기전 [사진 출처 = DGIST]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향수. 그러나 이런 향수의 향도 과도하게 진할 때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곤 한다. 향을 내는 물질은 같은데, 사람의 몸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농도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5일 DGIST는 뇌·인지과학전공 김규형·문제일 교수가 냄새 물질 농도에 따라 같은 냄새 물질이라도 향기와 낙취로 느끼고 반응하는 동물의 신경학적 규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냄새물질의 농도에 따라 각각 다른 수용체가 존재해, 농도가 다를 경우 후각 행동 또한 달라진다는 학설이 지배적이었다. 연구팀은 한 개의 수용체가 모든 농도를 감지하고, 이 정보가 신경 회로에서 처리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향후 인간의 복잡한 후각 처리 연구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 뿐 아니라 동물도 여러 후각물질에 대해 특정 농도에서는 이끌리지만, 다른 농도에서는 회피 반응을 보인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DMTS라는 물질에 대한 선충들의 후각행동을 연구했다. DMTS는 오래된 김치에서 나오는 냄새 성분으로, 선충은 저농도 DMTS에는 선호 반응을 보였지만 고농도에는 회피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선충 머리에 위치한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DMTS를 연구하는 각각의 감각신경세포에 연결돼 있고, 저농도와 고농도의 DMTS 신호를 받아 처리해 농도에 따라 다른 행동을 이끌어 낸다는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의 김규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이 어떻게 같은 후각물질의 농도를 구분해 내는가에 대한 단초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에 대해서도 동일한 냄새물질의 강도를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인간의 복잡한 후각 처리에 대한 연구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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