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5회 찍혔는데도 軍 "이상 무".. 총체적 부실 드러났다

구윤모 2022. 1. 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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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강원 고성군 육군 제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은 월북자가 감시카메라에 5회나 포착됐음에도 우리 군이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부대는 월책 당시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정상 작동했음에도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녹화 영상 저장서버에 서버 기록 시간과 실제 시간의 차이가 있어 월책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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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가 5일 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 발생한 탈북민 김모씨 월북사건에 관한 군 당국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모습이 찍힌 김모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뉴스1
지난 1일 강원 고성군 육군 제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은 월북자가 감시카메라에 5회나 포착됐음에도 우리 군이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부대는 월책 당시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정상 작동했음에도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의 총체적 경계 부실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이 같은 전비태세검열단의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참에 따르면 월북자는 1일 오후 6시36분 GOP 철책을 넘는 과정에서 ‘절곡’ 현상으로 과학화 경계시스템 경고등과 경고음이 발생했다. 소대장 등 6명의 초동조치조가 해당 지역에 도착해 철책을 점검했으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월북자가 월책하는 상황은 GOP 감시카메라 3대에 총 5회나 포착됐으나, 감시병은 이를 실시간으로 인지하지 못했다. 당시 상황 발생 시 영상이 흐릿했고, 월책 지점이 가려 안 보이는 등 사각지역이 있어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향후 녹화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군은 녹화 영상 저장서버에 서버 기록 시간과 실제 시간의 차이가 있어 월책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지침상 저장 시간과 실제 시간을 맞추는 동기화 작업을 하루에 2번 해야 했는데 부대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4분가량의 시간 차이가 발생했고, 군은 월책 시점이 아닌 그 이전의 특이사항이 없는 영상을 확인하고 오판을 했다. 결국 대대 지휘통제실장은 이상이 없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료한 후 상급부대 및 대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이 역시 철책 절곡이나 절단 상황이 발생하면 보고를 해야 하는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철책 월북 사건' 초동 조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동진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월북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별도 배포한 자료를 통해 “군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절치부심의 자세로 현장작전부대 장병들이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고 임무수행능력과 체계를 조기에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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