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중심 이정후는 어떻게 타격왕이 됐나[SS DataLab]

장강훈 2022. 1. 5. 1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키움은 올시즌 이정후(24)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 있을 때 선배와 후배 간 가교 역할을 정말 잘했다. 후배들이 눈치 안보고 자기 야구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데에는 (김)하성이 형의 중재자 역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제는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할 연차가 됐다. 후배들 모두 '누구든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무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 이정후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의 스프링캠프에서 그라운드에 나오면서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키움은 올시즌 이정후(24)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베테랑 이용규 이지영 등이 있지만,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기둥이던 박병호가 KT로 이적해 젊은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 있을 때 선배와 후배 간 가교 역할을 정말 잘했다. 후배들이 눈치 안보고 자기 야구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데에는 (김)하성이 형의 중재자 역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며 “이제는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할 연차가 됐다. 후배들 모두 ‘누구든 주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려면 우선은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동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리더십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이정후는 완성형에 가깝다. 특히 지난해에는 데뷔 5년 만에 타격왕(0.360)을 차지해 타이틀 홀더로 등극했다. 올해도 이정후의 방망이는 무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배경에 자신의 약점을 완벽에 가깝게 보완한 게 지표상으로 드러나,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 이정후가 2타점 2루타를 터트린후 환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이 빅데이터 업체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에 의뢰해 이정후의 타격 지표를 세밀하게 들여다봤더니 눈에 띄는 점이 포착됐다. 이정후는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점을 더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타격지표 중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한 성적은, 이정후의 타격 지론과 맥을 같이 한다.

이정후는 완벽에 가까운 인 투 아웃 궤도를 갖고 있어 좌투수에 약점이 별로 없다. 2020년에도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63로 우투수(0.317)보다 높았다. 올해는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01로 떨어졌지만, 우투수 상대로 0.379로 크게 향상됐다. 왼손투수와 136차례, 오른손투수와 277차례 상대했으니 확률을 높이려면 우투수 공략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이정후는 2020년 0.333이던 시즌 타율이 지난해 0.360으로 수직 상승했다.

재미있는 점은 오른손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다. 2020년 2할에 불과하던 슬라이더 공략 확률이 지난해 0.489로 치솟았다. 홈런 두 개를 포함해 23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삼진은 4개만 당했다. 바깥쪽 높은 코스, 몸쪽 낮은 코스 등 볼로 연결되는 공도 많았지만, 44개의 인플레이 타구 가운데 23개를 안타로 연결한 것만으로도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키움 이정후의 2020년(위)과 2021년 우투수 상대 슬라이더 공략 지표. 제공=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2020년에는 슬라이더로 만든 안타가 모두 우측에 형성됐지만, 지난해는 스프레이처럼 그라운드 곳곳으로 뿌려진 점도 눈길을 끈다. 소위 결대로 치는 타법에 눈을 떠 안타를 만들어 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후는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날아오는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혀 페어 그라운드로 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단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안타든 아웃이든 결과를 낼 수 있고, 실투를 놓치지 않을 확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이정후는 “KBO리그의 최소경기 최연소 안타 기록은 모두 깨고 싶다. 통산 타율, 최다안타 기록에도 도전하고 싶은 바람”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키움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정후는 이미 난세의 영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