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김의성 "회사가 끔찍해 연기 시작..지금은 매일이 행복"(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2. 1. 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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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악역 전문 배우'라는 김의성이지만, 이번엔 뒤통수 치는 역할이 아니다. 깊은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이를 연기한 드라마 '모범택시'에 이어, 새 영화 '특송'에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입체적 캐릭터로 분한다.

오는 1월 12일 개봉하는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돈만 주면 무엇이든 배송한다는 신선한 설정으로 흥미를 모으고 있는 '특송'은 짜릿한 드라이빙 액션과 리얼한 맨몸 액션이 담긴 추격전을 예고해 기대를 자아낸다.

성공률 100%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로 분한 박소담, 깡패로 투잡 뛰는 경찰 ‘경필’ 역의 송새벽, 특송 전문 업체 백강산업의 대표 ‘백사장’을 연기한 김의성을 비롯해 정현준, 연우진, 염혜란, 한현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앙상블까지 더해져 많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의성이 연기한 '백사장'은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특송 의뢰를 받는 프로 비즈니스맨. 수익 분배를 두고 '은하'와 티격태격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 그를 위해 몸을 내던지는 따뜻한 면모도 지녔다.

5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김의성은 "영화 개봉은 언제나 떨리는 일"이라고 운을 떼며 "흥행이란 건 우리들의 노력이 담보해 주는 것이 아니다. 관객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의성이 연기한 ‘백사장’과 박소담이 그려낸 ‘은하’는 끈끈한 사이다. 실제로도 박소담과 각별한 사이라는 김의성은 "이 영화는 박소담이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아 정말 고생을 많이 하며 찍었다. 때문에 더욱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소담은 최근 갑상선 유두암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이어서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박소담과 매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는 김의성은 "박소담이 영화 홍보에 함께하지 못하는 걸 너무 속상해한다. '너 없이도 우리가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소식을 매일 전하고 있다"며 "박소담 역시 나름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홍보들, SNS 업데이트나 서면 인터뷰 등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건강은 회복 중이지만 워낙에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시간은 걸릴 것 같다"며 "그러나 경과는 좋다"고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김의성은 '특송'이 여성 원톱물이어서 좋았다며 "저의 역할보다는 여성 액션이라는 것에 끌려 출연하게 됐다. 그간 여성 액션 영화가 몇 편 있었으나 상상력에 의존하는 영화들이었다면, '특송'은 조금 더 우리 피부에 닿아있는 여성 캐릭터란 생각이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박소담이 출연한다는 이야기에 더욱 '해야지' 싶었다"며 박소담에 대한 무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박소담을 비롯한 나이 어린 배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기로 유명한 김의성. 그는 "50대 중후반 정도 되면 촬영장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된다. 남자인 데다 배우라면 강자 중 강자인 것이다. 제가 농담만 날카롭게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거나, 무섭거나, 움츠러든다는 걸 너무 잘 안다"며 "저는 불평불만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저 얌전히 착하게만 있어도 너무나 조심하고 제게 잘해준다. 그런 현장에서 꼬투리를 잡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건 하찮은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칭찬보다 '같이 일하면 좋은 파트너'라는 평을 듣고 싶다"며 "거기에 더해 '돈 주는 만큼은 연기하는 배우' 정도의 평가를 듣고 싶다. 그래야 제가 일을 많이 할 수 있지 않겠나"라 말하며 웃었다. "'저 사람은 좋은데 피곤하고 어려워' 혹은 '저번에 누구랑도 그랬잖아..' 이런 이야기 듣고 싶지 않다"는 그는 "많은 사람과 즐겁게, 잘 일하고 싶다"는 신념도 전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로부터 받은 당연하지만 특별한 조언을 귀띔하기도. "평소 배우들에게 '어떻게 연기해야 하냐'고 잘 묻는 편"이라고 밝힌 김의성은 "하정우에게도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러자 '극 안에서 각각 배역의 관계를 생각해서 하라'는 무책임한 조언을 해주더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말이 정말 맞더라"고 말했다.

한편 김의성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들이 연극하는 걸 반대해 극단 사무실에 불을 지르려 했었다"는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처음에는 연기가 좋다기보단 회사 다니는 게 끔찍해서 뭣도 모르고 연극을 시작했다"고 회상한 김의성은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는데, 어마어마한 시대였다. 남들이 데모할 때 저는 연극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는데, 하다보니 이게 직업이 됐다"고 돌이켜봤다.

포부와 달리 생각처럼 되지 않아 연기를 포기했던 적도 있다. 김의성은 "중간에는 오기가 들었다. '다음엔 잘해야지' 싶다가도 너무너무 연기를 못한단 생각에 10년 정도 쉬었던 적도 있다. 그러다 40대 중반에 다시 연기를 시작해 10년 정도 지났는데, 지금은 연기보단 배우란 직업에 느끼는 매력이 더 크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행위가 좋다. 촬영장에 나가는 매일이 기쁘고, 촬영장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과분하게 돈을 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나이를 더 먹어도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사진=NEW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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