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월북 10시간前 민통선서 포착..軍 경고 방송까지 했었다

장용석 기자 2022. 1. 5. 12: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지역으로 월북한 김모씨가 우리 군의 감시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로를 통해 일반전초(GOP)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5일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단이 이날 발표한 이번 사건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월북 당일이던 1일 오후 12시51분쯤 강원도 고성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인근에 설치돼 있는 우리 군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CTV 영상서 경고방송 듣고 마을 쪽으로 이동 확인"
최초엔 귀순으로 판단·작전 펼쳐..이후 월북작전 전환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지역을 통해 월북한 탈북민 김모씨가 찍힌 CCTV 영상 캡처. 2022.1.5/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지역으로 월북한 김모씨가 우리 군의 감시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로를 통해 일반전초(GOP) 지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5일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단이 이날 발표한 이번 사건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는 월북 당일이던 1일 오후 12시51분쯤 강원도 고성 지역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인근에 설치돼 있는 우리 군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합참은 당시 "민통초소 관리 중대 상황실에선 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는 미상인원(김씨)의 모습을 CCTV로 최초 식별해 경고방송을 했다"며 "미상인원은 이를 듣고 마을 방향으로 이동한 게 (CCTV 영상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 영상에 찍힌 모습을 근거로 월북자의 신원을 2020년 11월 이른바 '월책 귀순'을 통해 우리 측으로 넘어온 탈북민 김씨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씨는 민통초소 CCTV 영상에서 사라진 지 약 5시간여 뒤인 오후 6시36분쯤 우리 측 GOP 철책을 넘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촬영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합참은 "(김씨가 경고방송을 들은 뒤) 민통초소를 우회해 GOP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김씨가 이동경로로 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엔 CCTV 카메라 등 우리 군의 감시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다.

김씨가 GOP 철책을 넘은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우리 군의 열상감시장비(TOD)에 다시 포착된 건 그로부터 2시간여가 다시 지난 오후 9시17분쯤이다.

그러나 당시 GOP 대대장은 김씨가 우리 측 GOP 철책을 넘어 DMZ까지 진입한 사실을 몰랐었기에 처음엔 작전병력을 현장에 투입하면서 귀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김씨가) TOD 장비에 찍힌 곳의 지형을 보면 군사분계선(MDL) 방향에서 우리 쪽으로 올라오는 형태로 돼 있다. 최초엔 MDL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러나 이후엔 이동방향 등을 봤을 때 침투·귀순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월북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작전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 투입된 우리 군 병력을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김씨는 같은 날 오후 10시49분쯤 MDL을 넘어 북한땅을 밟았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