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김의성 "하정우의 무책임한 연기 조언, 생각해보니 좋은 충고였다" [MD인터뷰](종합)

2022. 1. 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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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모든 연기는 관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하정우 배우한테 '어떻게 연기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배역 간의 관계를 생각하라'고 하더라고요. 무책임한 조언으로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충고였죠.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5일 화상으로 만난 배우 김의성은 영화 '특송'에서 보여준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일명 '츤데레' 연기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봉이 김선달'(2016), '그림자 살인'(2009) 박대민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 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을 포함한 47개국에 선판매됐으며, 오는 12일 국내를 시작으로 13, 14일 홍콩, 싱가포르, 몽골, 19일 인도네시아, 28일 대만에서 개봉한다.

김의성은 돈만 되면 물건이든 사람이든 배송하는 '특송' 전문 업체 백강산업의 대표 백사장 역으로 나섰다. 백사장은 겉으론 툴툴대면서도 누구보다 은하를 아끼고 진심 어린 애정을 보인다. 김의성은 은하 역의 배우 박소담과는 완벽한 호흡을, 대척점에 선 형사이자 깡패 두목인 경필 역의 배우 송새벽과는 살벌한 대치를 매끈하게 그려냈다.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최선을 다했다. 관객 여러분의 사랑을 많이 받길 바란다"라고 답한 김의성은 "흥행은 노력이 담보해주는 게 아니다. 관객의 선택을 받고 운도 따라야 한다. 최선을 다할 뿐이고 운이 좋길 바란다. 박소담이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았고 고생을 많이 한 영화여서 더욱 잘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이어 "여성 주인공이 액션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좋았다. 그동안의 여성 원톱 액션 영화가 상상력에 의존했다면 '특송'은 더욱 피부에 닿아있다고 느꼈다. 박소담이 한다는 말을 듣고 해야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회복 중인 박소담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김의성은 "박소담이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속상해하더라. '열심히 잘했다'고 전해줬다. 소셜미디어나 서면 인터뷰 등 나름 할 수 있는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다. 건강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라며 "항상 젊은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며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고 생각한다. 특히 박소담에 대해선 각별한 마음이 있다. 전부터 박소담의 인간적인 매력에 반해서 좋아했다. 같은 소속사에 있으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특송'을 통해 박소담에게 정말 놀라고 감동 받았다. 첫 주연인데 주연이 어떤 책임을 지는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실천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라며 "부산에서 촬영했는데 힘듦의 연속이었다. 액션 신이 많았다. 장면 끝나고 거의 매일 스태프들과 같이 어울려서 이야기하고 맥주도 한 잔씩 나누며 위로하고 격려하더라. 전 도저히 못 할 일을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김의성은 "뿐만 아니라 자동차 액션을 준비할 때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더욱 잘하려고 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박소담을 '독종', '악바리'라 칭했다. "배우고 싶은데 이젠 좀 늦은 것 같기도 하고"라며 웃어 보였다.

주로 악역으로 활약해온지라 다소 낯선 얼굴이 불쑥 다가온다. 김의성은 "제 또래 남자가 드라마, 영화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대부분 악역이다. 40, 50대 남자들이 나쁜 짓을 많이 해서일까"라며 "악역은 악역대로 매력이 있다. 의지와 동기가 강해서 도전 의식이 느껴진다. 악역으로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연기 자체와 제 매력으로도 여러분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오랫동안 정치적 목소리를 높여온 그는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저도 60이 넘어간다.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라며 투표 은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김의성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며 "불같이 화나서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최근 대통령 선거를 보며 2030세대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느꼈다. 젊은 세대에 대해 오해가 많았다. 소위 1980~90년대를 보낸 기성세대로서 가진 정치적 지향성을 못 바꾼다. 스스로 지지할 이유를 찾고 합리화하는 세대다. 젊은 세대는 무엇이 이익이고 옳은지 유연하게 지지를 바꾸더라"라며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특송'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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