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니 석탄수출 금지, 연초부터 불거지는 원자재 리스크

2022. 1. 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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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석탄 날벼락이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전력 공급 중단 위험을 이유로 1월 한 달간 발전용 유연탄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발전용 내수 석탄 구매가격을 t당 70달러로 제한해왔는데 현지 석탄업체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수출에만 주력하자 내려진 조치다.

그럼에도 명백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 조치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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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석탄 날벼락이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출국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전력 공급 중단 위험을 이유로 1월 한 달간 발전용 유연탄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발전용 내수 석탄 구매가격을 t당 70달러로 제한해왔는데 현지 석탄업체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수출에만 주력하자 내려진 조치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산 석탄 비중이 20%에 불과한 데다 이미 1월분 수입 석탄 중 절반 이상이 선적 출항된 상태여서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도 “급히 대체선 확보에 나설 수준의 위기는 아니다”면서 “이번 조치의 장기화 여부를 지켜보며 대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는 겨울철 전력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지난해 요소수 품귀 사태로 공급망 위기의 심각성을 경험한 바 있는 우리로서는 대응의 고삐를 늦춰서도 안 될 일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미칠 영향은 작지 않다.

가장 먼저 글로벌 석탄 가격 인상의 압력이 되고 전기 생산원가 부담이 가중된다. 안 그래도 지난 1년간 두 배로 뛴 석탄 가격이다.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급이 풀리지 않으면 대체국으로부터 석탄을 확보하려는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이 심해져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석탄발전은 국내 발전량의 30%를 넘는다. 심지어 겨울은 태양광 발전의 효율이 낮다. 석탄발전이 전력 수급 안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진다.

가장 타격이 클 중국이 우리 경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산 석탄 수입 의존도가 60%를 넘는다. 외교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을 줄이고 인도네시아산 비중을 더 높인 결과다. 여전히 전력난 상태인 중국의 타격은 미지수지만 엄청난 불안 요인이다. 공장 가동률 저하나 중단 사태까지도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공급망 차질의 여파는 불가피하다. ‘강 건너 불’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 요소수 사태 이후 정부는 여러 차례 공급망 안전 점검회의를 열었다. 특정 국가 의존도가 80% 이상인 수입품목 3900여개 중 200개를 ‘경제안보 핵심 품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석탄이 핵심 안보 품목에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명백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 조치가 보여준다. 요소수 사태에 이어 두 번째 공급망 백신을 맞는다는 자세로 이번 석탄 리스크를 타개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리스크 불확실성의 시대를 버텨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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