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00억원? 적은 돈 아냐, 정신 차리자" 베테랑 해설위원이 야구후배들에게

2022. 1.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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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자."

KBO리그는 위기다. FA 시장에서 971억원이 오가며 뜨거운 듯했지만, 야구산업의 극히 일부분이다. 여전히 10개 구단은 코로나19로 비상경영체제이며, 야구 팬들이 KBO리그에 쏟는 관심과 사랑은 예전만 못하다.

작년 여름 일부 구성원들의 코로나19 사적모임 위반 및 술자리 파동, 도쿄올림픽 참패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이미 야구 팬들은 수년째 일부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범법 행위에 피로감, 거부감을 가져왔다. 수년간 누적돼온 응어리가 작년을 계기로 폭발했을 뿐이다.

야구관련 각종 지표는 하락세이고, 전망도 밝지 않다. 구단과 선수들을 비롯한 야구계 종사자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KBO리그를 되살려야 한다. 여전히 일부 구성들 사이에선 통합, 미래지향적 사고보다 균열의 씨앗이 엿보이는 게 사실이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전화통화서 근심을 드러냈다. "KBO리그 출범 41년이 됐다. 국내 제1의 프로스포츠가 되기까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밟았다. 지금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무거운 사명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야구만 잘 하는 선수는 필요 없다. 팬들이 용서하지 않는다. 구단이나 선수나 팬 없는 프로야구가 무슨 의미가 있나. 정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야구 외적으로 언행을 잘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팬들이 다 지켜본다"라고 했다.


KBO가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해주길 바랐다. 허 위원은 "구호로만 클린베이스볼을 외쳐선 안 된다. 진짜 클린베이스볼을 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 클린베이스볼에 반하는 선수, 구단은 일벌백계를 해야 한다. 클린하지 않은 사람은 리그에서 빼야 한다"라고 했다.

최근 구단들과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는 모습도 많이 보여준다. 허 위원은 그게 기본이며,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위원부터 실천하고 있다. 야구계 음지에서 선행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로 부각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허 위원은 "한국사회가 코로나19로 어렵다. 야구선수들, 특히 FA 계약을 할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성공한 사람이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 외의 모습이 중요하다. FA 100억원? 적은 돈이 아니다. 요즘 선행하는 선수가 많은데 좀 더 도네이션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일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돈 많이 받는 선수들이 '술 먹고 다닌다'라는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문제다. 선수들이 좀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야구계의 어른의 이런 말들이 특별히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러나 2022년을 맞이해 다시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말로만 위기를 외칠 때는 지났다.

[MBC스포츠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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