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포기하려던 '産災 노동자' 설득해 생각 바꿔..찾아온 이들에게 위로 건네는 고용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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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사람들은 고용노동부에 찾아오지 않습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고용부를 찾은 분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항상 당부한다.
안 장관은 "직원들의 위로 한마디와 성심을 다하는 태도가 어떨 때는 그분들에게 살아가는 힘이 된다"며 "바로 그것이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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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인터뷰 - 安장관이 바라는 고용노동부
“잘나가는 사람들은 고용노동부에 찾아오지 않습니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고용부를 찾은 분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항상 당부한다. 지방고용노동청에서 근무하는 일선 직원부터 본부 실·국장 간부들까지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건네는 얘기다.
고용부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은 실업급여를 신청하거나 산업재해를 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 장관은 “직원들의 위로 한마디와 성심을 다하는 태도가 어떨 때는 그분들에게 살아가는 힘이 된다”며 “바로 그것이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1990년대 초반 안 장관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보상과장으로 근무했다. 한 기업에서 사고를 당해 한쪽 팔이 잘려나간 A 씨가 장애 심사를 받으러 왔다. 당시 40대였던 A 씨는 의사가 장애 등급 판정을 내리자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모습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안 장관은 A 씨에게 “차 한잔 나누자”며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얼굴을 맞댄 안 장관은 조심스레 사고 경위를 물었다. 그 순간 A 씨는 “초등학생 자녀가 둘 있는데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어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울먹였다. 안 장관은 “나 역시 세상을 잘 알지도 못하던 30대 초반 공무원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살아야 한다’며 진심으로 호소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을 듣던 A 씨는 “다시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얼마 후 안 장관은 편지 한 통을 받았다. A 씨는 “사무실에서 들은 말에 생각을 바꿨다”며 “회사에서 기계 업무가 아닌 주차 관리 및 경비 업무를 맡게 됐다”고 썼다. 안 장관은 A 씨가 희망을 다시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고마웠다. 이후로도 안 장관과 A 씨의 인연은 이어졌다. 지난 2006년 안 장관이 본부 과장으로 재직할 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미국에서 간호사를 하던 A 씨의 딸이었다. 그는 고용부로 직접 찾아와 안 장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A 씨의 딸은 “아버지가 산재를 당해 자살하려고 마음먹었는데 과장님의 만류 덕분에 살게 돼 너무 고마운 분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요즘에도 안 장관은 A 씨와 서로 근황을 주고받는다. 안 장관은 “30여 년 공직생활 중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며 “당시 마음을 항상 간직하려고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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