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가 고민이었던 KGC인삼공사, 이젠 넘쳐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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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데다 기술까지 있었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프로 2년 차 레프트 이선우(20)가 잠재력을 한껏 과시했다.
남성여고를 졸업한 키 183㎝ 레프트 이선우는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선우가 공격이나 블로킹에서 잘해줬다. 리시브가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잘 버텨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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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대담한 데다 기술까지 있었다.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프로 2년 차 레프트 이선우(20)가 잠재력을 한껏 과시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V리그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KGC인삼공사는 비록 패했지만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세트만을 얻는 데 그쳤던 현대건설을 상대로 매 세트 접전을 벌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로 KGC인삼공사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절대 1강' 현대건설을 혼쭐냈다.
그 중심에 이선우가 있었다. 이선우는 이날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전했다.
남성여고를 졸업한 키 183㎝ 레프트 이선우는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긴 했지만 두드러진 활약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17경기 26세트에 나서 41득점으로 리그 득점 47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거의 교체로만 나섰던 이선우는 지난 1일 페퍼저축은행전에 첫 선발로 나서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11점을 올렸다.
현대건설전은 더 강렬했다. 이선우는 리시브에선 이따금 흔들렸지만, 공격력은 확실했다.
양효진, 이다현 등 리그 최고의 센터진을 보유한 현대건설의 블로킹을 겁내지 않고, 과감하게 때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블로킹 1개 포함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21점(공격 성공률 47.61%)을 수확했다.
특히 3세트 듀스 접전에서 27점, 28점째를 혼자 책임지며 28-26으로 세트 승리를 이끈 장면은 압권이었다.
차기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 자원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정지윤(21)과는 색깔이 또 달랐다.
정지윤이 파워 넘치는 공격을 앞세운다면 이선우는 대담하되 상대 블로커를 이용할 줄 알았다.
눈에 훤히 보이는 공격을 할 때는 상대 블로커 손끝을 보고 때렸다.
쳐내기 의도를 읽은 현대건설의 베테랑 센터 양효진은 3세트 26-26에서 이선우의 공격 때 손을 뺐다.
하지만 이선우는 득점에 성공하며 양효진을 힘 빠지게 만들었다.
바로 다음 공격 때는 한 박자 빠른 밀어넣기 공격으로 상대의 블로커들을 무력화하고 세트를 끝냈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선우가 공격이나 블로킹에서 잘해줬다. 리시브가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잘 버텨줬다"고 칭찬했다.
이선우는 올 시즌 공격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시즌 28.80%였던 공격 성공률이 올 시즌 40.88%로 급성장했다. 리시브도 점차 발전 중이고 서브의 질도 좋아졌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몇 시즌 동안 레프트를 맡는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고민이었다.
이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이소영을 영입한 데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서 박혜민을 데려왔다.
이미 두 자리가 확보됐지만 좋은 자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고의정에 이어 이선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레프트 고민이 점차 행복한 고민으로 바뀌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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