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호모 씨피엔스·포모 사피엔스

임형두 2022. 1. 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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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의미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호모 씨피엔스(HOMO SEAPIENS) = 윤학배 지음.

바다는 지구 면적의 71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을 지구(地球)가 아닌 수구(水球)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현재까지 세계사를 보노라면, 몽골 같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바다를 지배한 국가나 세력이 결국 세계를 대부분 지배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스와 로마는 지중해를 매개로 세계를 지배했고, 신대륙 발견 이후 16~17세기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뒤이어 17세기에는 네덜란드가, 18~19세기에는 영국이, 20세기 들어서는 미국이 바다를 지배하면서 세계의 패권국이 됐다.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저자는 인문학적 바다 이야기를 통해 바다가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인터넷, 로그인, 로그아웃, 다운로드, 업로드, 포털, 공항, 여권, 커피, 소방차 사이렌 등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용어들이 바다에서 왔음을 알아보며 바다가 곧 우리 일상임을 밝힌다.

또한 바다를 통해 대영제국을 형성했던 영국의 바다 사랑과 바닷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우리 생활의 일부가 돼버린 바닷물고기와 그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찬찬히 들려준다. 책 제목 '호모 씨피엔스'는 바다 인간을 뜻하는 'Homo Seapiens'로, 저자가 새롭게 창안해낸 용어다.

저자가 30여 년의 바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깊이 되새겨온 명언이 '해불양수(海不讓水)'와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라고 한다. '해불양수'는 '바다는 낮은 곳에 있어도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포용해야 함을 이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건져낸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역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해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줄 뿐이라는 의미로, 바다가 서로 다름을 껴안고 모든 것을 내어주는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이다.

생각의창. 344쪽. 1만6천500원.

▲ 포모 사피엔스(FOMO SAPIENS) = 패트릭 J. 맥기니스 지음. 이영래 옮김.

FOMO(Fear Of Missing Out)는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남들은 다 알고, 즐기고, 나누고, 돈도 버는데 나만 모르는 것, 나만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남들이 나보다 뭐든지 더 잘하고 잘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나 상실감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고질병이 돼버렸다.

2004년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 신문에 'FOMO'를 처음 소개했다는 저자는 이 용어가 오늘날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지배적인 현상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인터넷의 발전과 SNS의 등장으로 FOMO는 더욱 기세를 키워나갔고,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제 FOMO는 어디에나 있으며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사상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과 수없이 많은 비트코인 벼락거지들의 탄생, 순식간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가 희대의 사기사건으로 전락한 '테라노스' 사태도 그 배경에는 FOMO가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FOMO는 FOMO로 끝나지 않고 어떤 선택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FOBO(Fear Of Better Option),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FODA(Fear Of Doing Anything)를 불러온다.

저자는 FOMO와 FOBO, FODA를 극복하려면 결단력을 키워야 하며, 또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냉정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많은 선택지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골라낼 수 있어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리고 선택한 후에는 나머지를 과감히 놓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래의창. 280쪽. 1만천원.

▲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의미 = 폴 더마토 지음. 이원웅 옮김.

자본주의의 중심 미국의 사회주의자인 저자가 펴낸 마르크스주의 안내서다. 책은 마르크스주의 철학과 경제학부터 노동계급의 잠재력,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제국주의와 전쟁, 여성·성소수자·인종 차별과 환경 문제에 관한 분석까지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2006년 처음 영어판이 나왔고, 이번 한국어판은 2014년 개정증보판을 번역한 것이다. 책은 '천년왕국설에서 마르크스주의로',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노동의 중요성', '자본주의가 낳은 생태 위기', '사회주의 사회를 상상해 보라' 등 모두 13장으로 구성됐다.

책갈피. 624쪽. 2만4천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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