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최우식의 욕심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2. 1. 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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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최우식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최우식은 욕심이 많았다. 성장도, 변화도 한 번에 하기 힘든 그 두 가지를 해내고 싶다며 눈빛을 빛냈다. 그 욕심이 싫지 않은 건 어느 작품이건 최우식은 최우식만의 연기로 우리를 즐겁게 할 거라는 걸 아는 탓이다.

5일 개봉된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제작 리양필름)는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최우식은 극 중 아버지에 관한 비밀문서를 받기 위해 상사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경찰 최민재를 연기했다.

'경관의 피'는 최우식이 영화 '기생충' 이후 선택한 첫 번째 작품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례없는 역사를 쓴 '기생충'의 성공은 최우식에게 영광과 더불어 부담감을 안기기도 했다. 최우식은 "'기생충에 대한 부담이 컸다. 미래를 생각하면 잠도 잘 못 잘 때도 있었다"면서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게 과정이었다. 과정이 재밌을 것 같으면 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가 민재라는 캐릭터를 표현할 때 재밌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또한 "민재에게서 기우라면 볼 수 없었던 지점들을 많이 봤던 것 같다. 작품 하나를 끝내면 그 작품과 다른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다. 그래서 민재가 더 욕심이 났다"라고 했다.

또 조진웅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경관의 피'에 끌린 이유 중 하나였다. 오래전부터 조진웅과 함께 연기하기를 바랐던 최우식에게 '경관의 피'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시나리오 속 최민재와 자신의 큰 괴리감에도 욕심을 냈단다.

최우식의 말을 빌리자면, 시나리오 속 최민재는 최우식의 이미지와 많이 다른 인물이다. 최우식이 "제가 신인이고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는 입장이었으면 저는 최민재를 못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민재는 그와 많이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우식은 그런 최민재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 자신감은 캐릭터에 대한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적인 모습보다 최민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상황을 맞닥뜨리고, 성장해나가는 걸 보여주는 것이 더 큰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우식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남자적인 이미지를 첨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보다 초반과 후반이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더 욕심이 났다"라고 했다.


최우식의 말처럼 초반의 최민재는 흑과 백의 논리로 이뤄진 자신의 신념 때문에 회색지대에 놓은 박강윤과 끊임없이 충돌한다. 악인을 잡기 위해서 범법을 저질러도 상관없는 박강윤을 의심하고 경계하던 최민재는 일련의 사건으로 박강윤의 신념에 동화돼 스스로 회색지대로 걸어가는 인물로 성장한다. 최우식은 최민재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그걸 작품에 담아내는데 주력했다.

키포인트는 또 있었다. 관객들이 최민재의 시선에서 박강윤, 황인호(박희순) 감찰계장 등 여러 인물들을 의심하며 극을 따라올 수 있도록 집중했단다. 최우식은 이에 대해 "이 영화는 민재의 시선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재밌었다. 민재가 박강윤을 의심하면 모든 장면들이 박강윤이 의심스럽게 보이지 않나. 사람들을 제 등에 업고 투어를 해주는 것처럼 중간지점에서 그 연기를 해주는 게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신념과 신념의 충돌 사이에서 변화하는 최민재의 감정선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조진웅의 힘이 컸다고. 최우식은 "저는 민재로서 그냥 조진웅 선배님을 따라다녔다. 조진웅 선배님이 액션을 하시는 거에 제가 리액션만 하면 됐다 민재로서 조진웅 선배님의 뒤만 주시 하며 따라갔다"라고 말했다.

어딘가 연약해 보이고 지켜주고 싶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경관의 피' 속 최우식의 액션은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최우식은 액션 신에 대해 "사실 액션 연기를 처음 하는 건 아닌데 사람들이 많이 기억을 못 하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경관의 피' 액션 신은 보여주기 식 보다는 최민재와 박강윤의 대립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MSG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우식은 "액션이 똑같은 합을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마음적으로는 더 편했고, 재미기도 했다"면서 "이번 작품을 보면서 더 길고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액션 연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민재의 성장은 최우식의 성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우식은 "민재를 보면서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봤다. 저는 글로 써진 민재를 먼저 봤기 때문에 스크린에서의 민재도 좋았지만 여기서 좀만 성장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저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장을 꿈꾸는 최우식은 변화에 대해서도 갈망하고 있었다. 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비슷한 작품만 제안받는 것 같아 벌크업까지 고민 중이라고. 그렇다고 자신의 이미지가 싫은 건 아니었다. 그 이미지로 자신을 알고 있는 대중 앞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갔을 때 재밌을 것 같아서 좋다는 최우식이다. 그만큼 최우식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며 한껏 욕심을 드러냈다. 그 욕심이 또 어떤 작품으로 우리를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경관의 피 | 최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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