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中 대사 "중국 배제한 공급망 재편은 시장원칙 어긋나"

베이징 올림픽 대표단에 대해선 "한국이 편한대로 결정하라" 언급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표단과 관련 “한국이 편한대로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 정상의 대면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교류와 만남을 염두에 두고 기대한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내비쳤다.

싱 대사는 지난 4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 “한국 측이 편한 대로 결정해서 오시면 저희는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할지 여부에 대해선 “관례에 따르면 각국 올림픽위원회가 등록을 담당한다. 한국 측에서 알아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에 대해선 노력 중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싱 대사는 “양국 정상의 교류와 만남을 염두에 두고 노력을 했고 저 역시 고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 다양한 형식의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종전선언에 대해선 중국이 당사국임을 강조했다. 그는 “종전선언이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가에 대해 당사국 간에 협의해야 한다”며 “미래의 영구한 평화에 도움이 되는 좋은 선언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대해선 “중국을 대상으로 한 ‘공급단절’을 통해 공급망을 만드는 것은 시장원칙에 어긋난다”며 “중국은 모든 공업 분야를 갖춘 세계 유일 국가이며, 중국을 배제하고 산업망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 정부가 수교 초심을 잊지 않고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기를 바란다”며 대만과는 민간 교류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우리 국민의 대중 감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최근 몇 년간 양국 국민의 감정이 다소 안 좋아진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양국 인적 왕래 제한이다. 사드 문제도 있고, 역사와 문화 관련 문제에 대한 양국 간 오해와 논쟁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이라며 “인문 교류가 풍성한 성과를 거둬서 양국 우호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