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치 '경관의 피', 과욕은 금물 [씨네뷰]

최하나 기자 2022. 1. 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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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투 머치(Too Much)다.

크기가 맞지 않은 그릇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욱여넣었으니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듯한 느낌이 들어 피곤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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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야말로 투 머치(Too Much)다. 크기가 맞지 않은 그릇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욱여넣었으니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범죄극의 새로운 패러다임만 제시했을 뿐 완성도에는 물음표를 남긴 '경관의 피'다.

5일 개봉된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제작 리양필름)는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

소재는 신선하다. 경찰을 감시하는 경찰,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와 협력하는 경찰 등 기존 범죄극의 클리셰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또한 정형화된 형사 이미지에서 탈피한 '슈트발'이 잔뜩 선 박강윤의 이미지도 새롭다. 고급 슈트에 명품 시계,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범죄자를 추격하는 형사의 이미지는 여타 범죄극과는 다른 점으로 꽤 인상적이다.

또한 박강윤과 최민재의 신념이 충돌하는 지점도 흥미롭다. 범죄자를 잡기 위해 스스로 회색지대에 선 박강윤과 그런 박강윤을 감시하며 흑과 백의 논리로 범죄자와 경찰을 구분 짓는 최민재의 신념이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나 문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박강윤과 최민재의 전사, 마약 범죄자 나영빈(권율)과 차동철(박명훈)을 추격하는 과정, 박강윤을 향한 황인호(박희순) 감찰계장의 의심, 최민재 부친으로부터 시작된 박강윤, 최민재의 경찰로서의 신념, 경찰 내 사조직까지 다루고 싶은 이야기들을 구겨 넣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을 법한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구 늘어놓은 형태다.

또한 반전과 최민재의 성장까지 그리려다 보니 중구난방이 따로 없다.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듯한 느낌이 들어 피곤할 정도다. 이야기가 흘러넘치니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들어올 틈이 없다. 조진웅과 최우식의 브로맨스 '케미'도, 글쎄 그다지 매력이 없다.

옛날 홍콩 누아르에서 봤음직한 올드한 대사들이 영화의 흥미를 반감시킨다. 또 대사에 잔뜩 멋이 들어가 있지만 그만큼의 임팩트가 없다.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시즌 2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이런 완성도로 시즌 2를 말하다니. 자신감 하나만큼은 인정이다. 과욕은 역시 금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하는 '경관의 피'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경관의 피']

경관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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