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준호 "초반 연기 마음이 안들어, 힘 들어가 담 걸리기도"[EN:인터뷰①]

박수인 2022. 1. 5. 0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2PM 멤버 겸 배우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인한 연기적 고민을 언급했다.

이준호는 최근 뉴스엔과 진행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송연화)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자신만의 이산을 만들어내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이준호는 실존 인물이자 MBC 드라마 '이산'의 이서진, 영화 '역린'의 현빈이 연기한 이산 역을 맡아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군백기로 인해) 활동이 고팠던 건 사실"이라 운을 뗀 이준호는 "가수로서의 컴백, 배우로서의 컴백도 기다려왔던 부분이기 때문에 부담감 보다는 빨리 하고 싶다, 내 작품을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제대 전부터 많은 작품을 보내주시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대본들을 보다가 '옷소매'를 마주하게 됐는데 대본을 앉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재미있게 읽었고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며 "좋은 부담감은 있었다. 이 캐릭터를 잘 해본다면 재밌는 작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냥 기뻤다"고 공백기 이후 첫 복귀작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좋은 부담감과 마냥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연기적인 고민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초반에는 제 연기가 계속 마음에 안 들었다"는 이준호는 "모니터를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너무 많이 보였다. 어떻게 할까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작품에 몰입하게 된 것 같다"며 "연기자로서 성장을 보여야겠다는 생각한 적은 없다. 완벽하게 그 인물이 되자고는 생각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조선의 왕이고 선배님들께서 미리 하셨던 배역이라는 부담은 있었지만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 내 스타일의 이산을 잘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참고한 작품 혹은 선배들의 연기가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이번 작품은 참고할 수 있는 걸 못 찾겠더라. 오히려 유튜브나 책으로 정조라는 인물을 파고자 했던 것 같다. 정조, 사도세자, 영조 세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정조와 사도세자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할아버지와 관계가 어땠는지 등 작품을 참고하기보다는 그 인물을 최대한 파려고 노력했다. 인물에 대해 파고들어갈수록 희열이 느껴지기는 했다. 그래서 촬영장에 갔을 때도 금방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인물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산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과 차이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가 시청자 분들께 여쭤보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기는 했지만 참고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연기한 이산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누군가 얘기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준호만의 이산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을까. 그는 "많은 준비를 해도 촬영장에 가면 생각이 안 나더라.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생각 안 하고 나왔던 동작이나 표정들이 많았다. 대본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것들이 매번 달랐다. 모든 배우들이 함께 한 대본리딩, 촬영하기 전, 촬영할 때 또 다르다. 내가 준비해야 되는 건 온전히 그 인물이 되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최대한 절제하고자 했다"는 이준호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왕의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이 부분에 있어서 너무 벗어난 캐릭터를 구축하면 '이게 정조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말투, 행동, 올곧지만 여유로운 자세, 왕세손의 무게감 등 다채롭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초반에는 담이 많이 걸렸다. 힘을 빼려고 해도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더라. 또 누군가를 아래로 쳐다 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무릎 고관절이 아팠다. 또 사극 연기의 어려움은 더위에 약했던 거다. 제가 더위에 약한데 옷을 두껍게 입고 있어야 했고 왕 세손이기 때문에 로열 애티튜드에 대한 어려움, 그로 인해 편안한 몸가짐을 할 수 없었다는 힘든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외모적으로는 날렵한 모습을 위해 1년 내내 식단을 유지했다. 이준호의 이 같은 노력은 욕조신에서 빛을 발하기도. 그는 "몸 만드는 사람은 아무리 주변에서 칭찬을 해줘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보이고 더 욕심을 부리게 된다. 저도 그랬다"면서도 "그 역할에 적절한 체형을 만들어냈다 생각한다. 팬들과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움짤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마음에 드는 게 있다는 뜻일 것"이라며 "현장에서 배우들과 식사를 한 기억이 없어 그게 제일 아쉬웠다. 체중 조절은 아직까지도 계속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연기한 만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숙제도 있었다. 이준호는 "시간의 흐름은 본능에 맡겼던 것 같다. 세손일 때는 세손의 마음, 왕위에 등극했을때는 내가 왕이라는 마음으로, 중년의 정조일때는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말의 빠르기, 억양, 눈빛, 걸음걸이에 중점을 뒀다. 세자일 때는 딱딱함이 있는데 왕이 됐을때는 부드러움 속에서 나오는 묵직한 카리스마가 필요했다. 노년의 수염 분장을 했을때는 오히려 편했다.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시간적인 변화가 잘 표현됐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