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창이 몸으로 '잔류 캐리' 한국영 "발버둥친 2021년, 새 시즌엔 자신있다"[SS인터뷰]
한국영에게 2021년은 어느 때보다 버거운 시간이었다. 2020년 당한 뇌진탕 후유증으로 인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10월에는 오른쪽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말 그대로 만신창이로 1년을 보냈다. 팀 상황도 나빴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까지 나왔다. 이로 인해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고, 결국 강등 위기까지 경험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만난 한국영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라면서 “정말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친 것 같다. 버티기만 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제가 상태가 안 좋아도 팀 성적이 좋으면 덜 힘들었을 텐데 팀까지 힘들었다.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였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올시즌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앞으로 웬만한 일은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2021년의 쓰라린 추억을 떠올렸다.
그럼에도 한국영은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잔류를 견인했다. 보통 팀의 조연이었던 한국영은 시즌 피날레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마침 그날이 결혼기념일이었다.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와이프가 다른 건 필요 없으니 꼭 이기라고 했다. 그게 진짜 선물이라고 강조해 저도 경각심을 더 크게 갖고 경기에 임했다”라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땐 제가 골을 넣고 팀을 살리자는 좋은 상상을 많이 했다. 골 넣는 장면도 그려봤다. 집념의 골이었다. 세컨드볼을 잡은 후 마사가 바로 앞에 있어 한 번의 터치로 벗겨냈다. 중간에 고개를 들었는데 제 시야에 딱 그 코스가 들어왔다. 딱 거기만 보였다”라고 당시 장면을 회상했다.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강원 볼보이들이 노골적으로 상대의 경기 진행을 방해해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이영표 대표이사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발언을 해 기름을 부었다. 결과적으로 극적인 잔류를 이뤄낸 강원 선수들의 공은 자취를 감췄다. 한국영은 “사실 경기 중에는 전혀 몰랐는데 논란이 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축구 외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어디에서도 볼보이가 그렇게 티나게 방해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유감스럽다. 팀을 사랑하고 애정하는 마음은 잘 알지만 잘못 표현된 것 같다”라는 솔직한 심경도 이야기했다.
한국영은 시즌 종료 후 지도자(C급)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발목 치료에 전념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영은 “지금은 홀가분하다. 새 시즌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한다. 제가 축구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어떤 감독을 만나든 부여받은 역할은 잘 수행한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만 괜찮으면 다음 시즌에는 자신감도 있다. 저는 강원을 좋아하고 감사한 마음도 크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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