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빈도 떠났다, 사라져가는 2005년 1R '황금 세대'[슬로우볼]

안형준 2022.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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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2005년 드래프트 1라운더가 또 그라운드를 떠났다.

메이저리그에서 15시즌을 활약한 베테랑 외야수 카메론 메이빈은 1월 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메이빈은 "야구만큼 사랑한 것은 가족 뿐"이라며 "데뷔전 시리즈가 아직도 생생하다. 아직도 아버지는 친구들을 만나실 때면 그당시 얘기를 하신다"고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1987년생 외야수 메이빈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한 선수였다. 드래프트 TOP 10 지명자로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통산 성적은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15시즌 동안 10개 팀 유니폼을 입은 저니맨이었고 통산 1,162경기에 출전해 .254/.323/.374 72홈런 354타점 187도루를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은 물론 올스타, 실버슬러거, 골드글러브 등과 전혀 인연이 없었지만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메이빈이 은퇴하며 2005년 드래프트 1라운더는 이제 4명만이 남았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황금 세대'였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균형픽 포함) 48명이 기록한 통산 bWAR 합계는 무려 409.9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2위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 신인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된 1965년 이후 2005년 1라운더들보다 더 높은 합계 bWAR를 기록한 해는 1985년 뿐이었다. 1985년에는 배리 본즈(통산 bWAR 162.7), 라파엘 팔메이로(통산 bWAR 71.9), 배리 라킨(통산 bWAR 70.5)이 1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1985년 1라운더 합계 bWAR 495.9).

물론 30구단 체제가 확립되고 균형픽이 도입되며 '1라운더'의 숫자가 늘어난 것도 큰 이유지만 2005년 1라운더들은 '약물의 시대'에 활약한 1라운더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현재 왕성하게 활약 중인 선수들이 이들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 역대 드래프트 1라운더가 통산 bWAR 합계 400을 넘긴 것은 1985년과 2005년 단 두 번 뿐이다. 1985년 드래프트 1라운더는 본즈, 팔메이로, 라킨을 포함해 28명이었다.

전체 10순위였지만 메이빈의 통산 bWAR는 13.5로 전혀 돋보이는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2005년 1라운더 중에는 통산 bWAR 30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7명이나 있었다. 통산 bWAR가 40 이상인 선수도 4명이나 있었다.

200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중 가장 높은 bWAR를 기록한 선수는 지난 9월 은퇴를 선언한 라이언 브론이다. 약물 문제로 얼룩지기는 했지만 전체 5순위 지명자였던 브론은 통산 bWAR 47.1을 기록했다. 2위는 아직 현역이다. 바로 메이빈에 이어 지명된 전체 11순위 지명자 앤드류 맥커친이다. 맥커친은 통산 bWAR 46.0을 기록했고 현재 FA 신분이지만 커리어를 계속 이어간다면 브론을 넘어설 수도 있다. 브론과 맥커친은 모두 MVP를 수상했다.

3위는 전체 7순위 지명자였던 특급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다. 툴로위츠키는 통산 bWAR 44.5를 기록했고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4위는 아직 현역. 전체 4순위 지명자이자 워싱턴 내셔널스가 연고지를 옮겨 재창단 한 뒤 가장 먼저 지명한 선수인 라이언 짐머맨이다. 현재 은퇴의 기로에 서있는 짐머맨은 통산 bWAR 40.1을 기록했다.

전체 2순위 지명자였던 알렉스 고든은 통산 bWAR 34.4를 기록했고 202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커리어가 단 11시즌으로 짧았지만 23순위 지명자였던 제이코비 엘스버리도 통산 bWAR 31.2를 기록했다. 고든은 통산 8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엘스버리는 세 차례 도루왕을 차지하며 빠른 발로 빅리그를 휘저었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꿀 것만 같았던 전체 1순위 지명자는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이제는 LA 에인절스의 '계륵'이 된 저스틴 업튼이다. 업튼은 15시즌 통산 1,828경기에서 .262/.343/.471 324홈런 1,000타점 151도루를 기록했고 올해 에인절스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했다. 업튼의 통산 bWAR는 32.7로 48명 중 6위다.

이들 외에도 통산 bWAR 20.2를 기록한 콜비 라스무스(28순위), bWAR 19.9를 기록한 제이 브루스(12순위), bWAR 17.0을 기록한 제드 라우리(45순위), bWAR 16.7을 기록한 클레이 벅홀츠(42순위), bWAR 12.5의 맷 가르자(25순위) 등도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부름을 받았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는 48명 중 37명이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벌써 44명이 사실상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제 업튼, 짐머맨, 맥커친, 라우리 등 4명만이 남았다. 업튼은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지만 나머지 3명은 직장폐쇄로 오프시즌이 멈추며 FA 시장에서 발이 묶여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새 팀을 찾지 못하고 '강제 은퇴'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메이빈도 떠난 '황금 세대'는 이제 한층 더 저물어가고 있다. 유달리 추운 겨울이 지나면 어떤 이들이 남아있을까. 남은 이들은 또 어떤 2022년을 보낼까.(자료사진=저스틴 업튼)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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