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애매한 매력'에 빠져든다..수레아 'Mr. 끈기씨'

오현주 2022. 1. 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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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이 잡힌 것도 아니고 잡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시대와 국적이 '애매한' 이 사람에 대한 의문은 뜯어볼수록 커진다.

'Mr. 끈기씨'(2021)란다.

사실 작가의 배경을 들으면 그 애매한 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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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작
시대·국적·외양까지 세상에 없는 인물 창조
"응원해주던 형상 시각·감각·촉각으로 빚어"
입체 표현하려 입체적이지 않은 페인팅으로
수레아 Mr. 끈기씨‘(사진=갤러리그림손)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각이 잡힌 것도 아니고 잡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전통인 것도 아니고 현대인 것도 아니다. 동양도 서양도 아니고, 한국은 더더욱 아니다. 시대와 국적이 ‘애매한’ 이 사람에 대한 의문은 뜯어볼수록 커진다. 윤기가 잘잘 흐르지만 비단도 비닐도 아닌, 어찌 보면 철판을 잘라 이어붙인 듯한 의상, 그 위에 얹은 알 듯 말 듯한 장식에까지 오면 말이다.

하지만 가장 복잡한 ‘매듭’은 따로 있다. 묘사가 아닌 간판 말이다. ‘Mr. 끈기씨’(2021)란다. 작품 아래 얌전하게 붙인 인덱스도 아니고 작품 안에 대놓고 써넣었다. 이 애매한 인물은 작가 수레아(40)가 창조했다. “입체를 심도있게 표현하기 위해 가장 입체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페인팅으로 빚었다”고 했다.

사실 작가의 배경을 들으면 그 애매한 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는데. 10여년을 독일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작품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이제 두서너 해라니. 혼돈과 다름, 몽상과 현실, 조화와 불화, 자유와 구속 등의 이질적인 테마를 숱하게 오갔을 거다. ‘끈기씨’는 그 와중에 끌어냈다. 늘 응원해주던 마음 속 형상을 “시각·감각·촉각으로 버무려 빚어내니 비로소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큰 성과나 최고의 경지가 아니더라도 뚝심있게 이어가는 그 길에 ‘잘하고 있다’ 해주더라”고.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권현진·이규학·이용태·유현·장우석·황나현 등과 여는 기획전 ‘어텐션 아트쇼’(Attention Art Show)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부조 혼합재료. 116×80㎝. 작가 소장. 갤러리그림손 제공.

이규학 ‘기념비-캠벨 수프’(Monument-Campbells Soup·2021), 보드에 혼합재료, 22.5×29㎝(사진=갤러리그림손)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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