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中리그 3위 결정전서 펄펄
코트 위의 김연경(34·상하이)은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상하이는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 여자 배구 수퍼 리그 3위 결정전(3전 2승제) 2차전에서 랴오닝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누르고 3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김연경은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20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일 1차전에서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꽂았다. 타점 높은 공격에 예리한 서브, 거미줄 같은 디그와 리시브, 철벽 블로킹까지 두루 해내며 에이스의 품격을 선보였다.
왕즈텅 상하이 감독은 김연경의 활약을 보면서도 마냥 웃지 못했다. 그는 장쑤와의 준결승 2·3차전에서 김연경을 전혀 기용하지 않아 팬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준결승 1차전 1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50%를 찍으며 6점을 책임졌고, 3세트 중반까지 10점(서브에이스 1개)을 올렸다. 노련한 리시브 감각은 여전했다. 상하이 세터 쉬샤오팅(24)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 토스가 널뛰었지만 김연경이 팀 중심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왕 감독은 3세트 도중 김연경을 빼고 조던 라슨을 투입했고, 결국 상하이는 세트스코어 1대3으로 1차전을 내줬다. 라슨이 2·3차전 체력 저하로 공격 성공률이 20%로 떨어졌는데도 왕 감독은 김연경을 외면했다. 김연경은 웜업존에서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정작 3위 결정전에선 김연경이 1·2차전 연속 선발로 나섰다. 왕 감독은 준결승에서 아끼던 카드를 왜 3위 결정전에서 쓰는지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 방역은 김연경에게 이중고를 안겼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서 “호텔과 체육관만 걸어서 오갈 뿐 아예 외부 활동이 안 된다”며 “버블(폐쇄) 구역만 다닐 수 있어서 한국 식당도 못 간다. 호텔에 주방이 없어서 한국 요리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달 중순 귀국 예정인 김연경은 한국에서 먹고 싶은 음식들을 소셜미디어에 수십 가지 공개했다. 삼겹살⋅전복⋅아귀찜⋅해물찜⋅떡볶이⋅파김치⋅열무김치⋅먹태구이⋅마른오징어⋅굴비 등이 ‘배구 여제’가 그리워하는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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