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경의행복줍기] 큰 바위 얼굴

2022. 1. 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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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미국 남북전쟁 직후, 어니스트라는 소년은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되어서 마을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전설을 어머니에게 듣게 된다.

어니스트는 그런 사람을 꼭 한 번 만나 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안은 채 자신도 어떻게 살아야 큰 바위 얼굴처럼 될까를 생각하며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간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큰 바위 얼굴일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몇몇 사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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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소망을 품으며 보다 나은 내일을 꿈꾼다. 생김새가 다 다르듯 새해 소망도 다르다. 그런데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특별히 우리 모두가 같은 소망을 갖게 되었다.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것, 그리고 좋은 대통령을 만나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어쩔 수 없는 재앙이라고 하지만, 좋은 대통령에 대한 염원은 우리의 힘으로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다.

1850년 미국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이 발표한 단편 소설 ‘큰 바위 얼굴’은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미국 남북전쟁 직후, 어니스트라는 소년은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되어서 마을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전설을 어머니에게 듣게 된다. 어니스트는 그런 사람을 꼭 한 번 만나 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안은 채 자신도 어떻게 살아야 큰 바위 얼굴처럼 될까를 생각하며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간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큰 바위 얼굴일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몇몇 사람을 만난다. 그러나 그들의 겉모습을 보면 얼핏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내면을 알게 되면 실망감에 사로잡힐 뿐이다. 위대한 상인이자 거부인 ‘개더골드’는 영악하고 탐욕스럽고, 여러 전쟁에서 승리한 ‘블러드 앤드 선더’ 장군은 따뜻한 자애로움과 선량한 지혜가 없고, 정치가 ‘올드 스토니 피즈’는 말을 잘해서 사람을 모이게 하지만 오직 권력과 명예욕만 있을 뿐이다. 마지막에 만난 한 시인은 아름다운 시를 썼지만 신념을 지키지 못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이 생긴 인물을 기다렸지만 어니스트는 번번이 고개를 흔들어야 했다.

그러는 사이 평범한 농부이자 촌부인 어니스트는 한결같이 성실하고 순박한 마음으로 자애와 진실, 그리고 사랑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시인이 어니스트의 설교를 듣던 중 석양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어니스트야말로 큰 바위 얼굴이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이었던 큰 바위 얼굴을 닮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진실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어니스트야말로 진정한 큰 바위 얼굴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은 ‘큰 바위 얼굴’ 같은 인물일지 모른다. 한눈에 뛰어난 인물이기보다는 평생 잘 살아온 사람, 약속을 남발하지 않고 실천으로 우리 모두의 손에 희망을 쥐여 줄 수 있는 사람, 우리에게 진정으로 위로와 힘이 되는 사람 말이다.

작년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힘들고 외로운 한 해였다. 지나가는 낯선 사람에게도 “정말 애쓰셨습니다. 올 한 해는 행복한 일만 가득할 거예요”라며 따뜻한 덕담을 전하고 싶을 정도로. 새해에는 우리 모두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조연경 드라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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