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미 "난 백신 강요 반대했는데 접종 홍보?.. 정부가 왜곡했다"

송주상 기자 2022. 1. 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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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미 교수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된 카드뉴스로 지난해 3월 정부의 정책 홍보 블로그와 정부 공식 트위터 등에 올라갔다. 이를 두고 천 교수는 "내 의도와 다르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장려하면서 정작 자신은 접종 완료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인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가 자신의 동의 없이 정책 홍보에 이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가 천 교수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한 ‘온라인 카드뉴스’에 천 교수가 발언하지 않은 내용을 담아 배포했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4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사자 동의 없이 백신 접종 권고 홍보에 이용한 것에 관해 유감을 표하고 제대로 정정해줄 것을 정부 측에 요청했다”며 “백신 접종 자체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해왔던 입장인데 정책 홍보모델을 자처할 리가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체육부의 사후 조치가 미흡하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라고 했다.

문제가 된 카드뉴스는 지난해 3월 정부의 정책 홍보 블로그와 정부 공식 트위터 등에 올라온 것으로 천 교수의 얼굴이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라는 문구와 함께 나왔다. 이 게시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하는 주간 간행물 ‘공감’에 실린 천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만들었다. 이를 두고 천 교수는 “해당 문구는 내가 직접 한 말도 아니고, 인터뷰의 맥락과도 맞지 않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천 교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다른 나라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점이 아쉽다.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 접종 속도와 접종률을 최대한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백신 수급을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백신 접종 부작용과 안전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을 줄여야 한다고도 했다.

문체부는 이러한 내용을 ‘백신 빨리, 많이 접종하는 게 중요’라는 문구로 축약했다. 이날 오후 해당 인터뷰와 카드뉴스는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천 교수는 한 방송사에 출연해 “백신 패스를 적용하는 곳에 대한 형평성이 필요하다.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1차 접종 밖에 못 했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날 삭제된 카드뉴스를 근거로 “천 교수는 미접종자면서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유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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