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관 옥죄기 지속..유럽 가스가 하루새 30% 급등

강민경 기자 2022. 1. 4. 2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서방과의 안전보장 협상을 앞두고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조이기를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전날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일부 유럽연합 의원들은 블록 내 천연가스의 40% 이상을 공급하는 러시아가 현 상황을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안보 협상 앞두고 유럽행 가스 공급제한
야말 라인 15일째 중단..우크라이나 라인 2년래 최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 로이터=뉴스1 © News1 박병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서방과의 안전보장 협상을 앞두고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조이기를 지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전날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유럽 가스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2월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99.5유로로 전날보다 27.5유로 올랐다. 익일자 천연가스 가격도 ㎿h당 97유로로 전날보다 30.5유로 상승했다.

현재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지나 독일로 가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 공급을 15일째 중단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통과해 슬로바키아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의 공급도 줄였다.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시스템 운영업체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일일 가스 이동량이 202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약 5000만입방미터(㎥)로 줄었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가스운송회사 이유스트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통과해 슬로바키아로 가는 가스 운송 물량이 지난달 초 기준 28만5288㎿h에 불과했다. 12월 초의 통상 운송 물량인 90만㎿h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한 트레이더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추운 날씨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가격 상승 압력에 기여하고 주요 원인은 러시아산 가스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러시아가 오는 10일 미국,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서방과의 안보 협상을 앞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일부 유럽연합 의원들은 블록 내 천연가스의 40% 이상을 공급하는 러시아가 현 상황을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연말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일찍이 저가에 공급받은 천연가스를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재판매하고 있다며 가격 폭등의 책임을 독일 가스 수입업체에 돌렸다. 독일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독일 가스 수입업체들도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