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종료 1.4초 남기고 역전슛, SK 3연승..선두 KT에 '1경기 차'
[경향신문]
4연승 행진 모비스와 원정서
29점·어시스트 8개 승리 견인
슬럼프 털고 “클러치맨” 입증
그야말로 ‘믿고 보는 김선형’이었다. 김선형(34·사진)이 경기 막판 신기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서울 SK의 3연승을 이끌었다.
SK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터진 김선형의 결승 득점에 힘입어 94-93의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3연승을 달린 2위 SK는 21승8패가 돼 선두 수원 KT(22승7패)에 1경기 차로 접근했다. 반면 5연승 도전에 실패한 현대모비스는 15승14패가 돼 5위 고양 오리온(14승14패)과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어들었다.
클러치 상황에서 김선형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시종일관 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던 경기는 종료 49.8초를 남기고 김국찬의 3점슛으로 현대모비스가 93-89로 달아나며 그대로 기우는 듯했다. 패배 위기에 몰렸던 SK를 김선형이 혼자 돌려세웠다. 김선형은 김국찬의 3점슛이 터진 뒤 정확히 14초 만에 오른쪽 사이드에서 다시 1점차로 쫓아가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희망을 이어갔다. 이어 수비 성공으로 가져온 마지막 공격에서 과감히 돌파에 이어 회심의 플로터를 던졌고, 이게 림을 빙글 돌며 들어가 결승 득점이 됐다. 김선형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29점에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자밀 워니(28점·13리바운드)와 함께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현대모비스는 라숀 토마스(29점·14리바운드)와 이우석(22점)이 분전했다.
국내 최고 가드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김선형은 최근 들어 약간의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달 26일 KT와의 빅매치에서는 단 3점에 묶이며 고개를 숙였고, 이어진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9점에 그쳤다. 그랬던 김선형이 해가 바뀌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2일 전주 KCC전에서 14점에 어시스트 7개를 배달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이날 이번 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올리면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2점슛 10개 중 9개, 3점슛 4개를 던져 3개를 넣는 등 고감도의 슛감에 승부처 결정력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
김선형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동안 슬럼프였다기보다는 과도기였던 것 같다.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무서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팀원들이 리바운드와 마지막 공격권을 따내서 내가 책임감 있게 뭔가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클러치는 김선형”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난 태국인이야’ 블랙핑크 리사의 진화···K팝 스타에서 팝스타로
- 국세청장 후보자 처가일가, 매출 8000억원대 가족기업 운영···“이해충돌 소지”
- [국대 감독선임 막전막후] 돌고 돌아 홍명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 [속보]삼성전자 사상 첫 총파업···당초 목표 넘긴 6540명 참가
- 성폭행·고문·장기 적출 위험에 노출된 사하라 사막 난민들
- 김재섭 “김 여사 문자가 임금님 교서인가···부당한 전대개입 주체는 대통령실”
- 154㎜ 쏟아진 충북 옥천서 축대 무너져 1명 실종…소방당국 수색
- 가장 뜨거운 길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음어 ‘사륙, 사칠’에 담긴 뜻은?
-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독도’ 사라졌다”
- [속보]검찰,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