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90m 거리에 레미콘 공장이..주민 반발
[KBS 광주] [앵커]
마실 물을 거르는 정수장 인근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선다면 어떨까요?
순천의 한 마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순천시는 행정절차가 이미 끝나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를 사이에 두고 3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 순천의 한 마을입니다.
레미콘 공장 건설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 마을의 식수원이자 보성과 고흥, 순천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별량 정수장 인근에 레미콘 공장이 지어지기 때문입니다.
정수장이 있는 곳은 마을 뒤편의 산 중턱.
레미콘 공장과 직선 거리로 90미터 떨어져있습니다.
레미콘 공장을 마을과 정수장이 에워싸고 있는데 주민들은 수질 오염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모래와 자갈을 혼합하는 공정 특성상 수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신명식/순천시 별량면 주민 : “분진이 날아가서 우리 어린 학생들이나 그 다음에 우리 주민들한테도 아주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 우리 주민들이 누가 물을 먹겠습니까.”]
순천시는 지난해 4월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건설 허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업체 측이 행정 심판에서 승소해 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합니다.
[김종국/순천시 허가민원과 팀장 : “재량행위를 최대한 활용해서 저희들이 불허 처분을 했던 부분인데, 그런 부분이 어떻게보면 재량행위 남용, 과용...이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라남도 행정심판위원회는 주민 건강의 위해가 된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 부족으로 인해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해당 사업주는 유해 물질을 처리하는 배출시설이 있는 만큼 피해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레미콘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이 비산먼지 방지 대책 부분을 다 설계상 부분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레미콘 공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정아람 기자 (mi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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