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우세종화 예고된 '오미크론'.. 또 다른 고비 될까
전파 속도 빨라 1∼2달 이내 국내 우세종화 전망
당국·전문가 "독성 낮아졌다 확신 못 해" 신중
오미크론 우세종화 따라 의료·방역체계 재정비
◆첫 사망자 발생… 우세종화 빠르게 진행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망자는 2명이다. 2명 모두 90대 요양병원 입소자로, 1명은 오미크론 확정 사례고 다른 한 명은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망자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그간 오미크론 확진이 주로 젊은층에서 발생해 위중증환자가 없었는데, 확진자가 늘고 지역사회로 전파되면서 중증도가 높은 취약 집단에 확산할 경우 드물게 사망 사례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와 비교해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화율과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경우 대부분 확진자가 경증에 그쳐 감기처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국내에서는 아직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감염 사례가 많지 않아 독성이 낮아졌다고 속단하기 어려운 만큼 섣불리 상황을 낙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될 경우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며 덩달아 위중증 환자도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섣부른 낙관 안 돼” 신중론
전문가들도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지금으로썬 섣불리 단정 짓기 어렵다며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에서 오미크론 중증화 위험이나 입원율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해외와 국내 상황이 다른 만큼 속단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무력하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해외보다 코로나19 유병률이 낮았던 국내의 경우 자연감염으로 인한 면역 형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가 된다면 감염 예방에 대한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며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들을 먼저 찾아내는 것이 진단과 역학조사의 우선순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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