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초 위닝샷' SK 김선형 "기회 만들어 준 최준용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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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초 위닝샷'으로 프로농구 서울 SK에 짜릿한 승리를 안긴 '특급 가드' 김선형(34)은 후배 최준용(28)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뒤 전희철 SK 감독은 "내 몸무게가 한 2㎏은 빠진 것 같다"면서 "지는 흐름이었는데 김선형이 다 살려준 경기"라고 말했다.
김선형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최준용은 "김선형이 김선형했다"는 말로 경기를 요약했다.
자밀 워니가 건재한 가운데 김선형과 최준용, 안영준이 번갈아 가며 득점을 폭발하는 SK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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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1.4초 위닝샷'으로 프로농구 서울 SK에 짜릿한 승리를 안긴 '특급 가드' 김선형(34)은 후배 최준용(28)에게 공을 돌렸다.
SK는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4-93으로 잡고 3연승을 달렸다.
김선형이 35초를 남기고 92-93으로 쫓아가는 3점을 넣은 데 이어 1.4초를 남기고는 역전 플로터를 성공시켜 SK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뒤 전희철 SK 감독은 "내 몸무게가 한 2㎏은 빠진 것 같다"면서 "지는 흐름이었는데 김선형이 다 살려준 경기"라고 말했다.
김선형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최준용은 "김선형이 김선형했다"는 말로 경기를 요약했다.
하지만 김선형은 팀 동료, 특히 최준용에게 고마워했다.
이날 총 29점을 넣은 김선형은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15점을 책임졌다.
김선형은 '경기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오직 팀원들이 만들어준 공이니, 책임감을 가지고 넣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4쿼터에는 (최)준용이가 슛 기회를 다 만들어줘서 넣을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위닝샷을 넣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기 울리자 최준용 짓궂은 장난을 쳤다. 김선형을 넘어뜨리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밟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선형은 "이렇게 기분 좋은 몰매는 처음이었다"며 웃었다.
김선형은 데뷔 시즌인 2011-2012시즌부터 11시즌 동안 SK 한 팀에서만 뛰었다. 정규리그 우승(2012-2013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우승(2017-2018시즌)을 한 번씩 경험했다.
SK는 올 시즌 2위(21승 8패)에 올라있다. 자밀 워니가 건재한 가운데 김선형과 최준용, 안영준이 번갈아 가며 득점을 폭발하는 SK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선형은 과거 우승을 했을 때 경험한 '우승의 흐름'이 올 시즌에도 보인다고 했다.
그는 "다른 거 필요 없고, 팀원 열두 명이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런 자세가 올 시즌 조금씩 다져지고 있다. (우승의) 기운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준용은 이날 김선형의 슛 감각이 좋아 보여 4쿼터에 집중적으로 그에게 패스하면서 몇 번이나 '네가 넣어!'하고 반말로 외쳤다고 털어놨다.
후배의 솔직한 고백에 김선형은 "그런데 정작 나는 못 들었다"며 웃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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