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검찰, 트럼프 일가 탈세 의혹 수사망 조여
[경향신문]
첫 흑인 맨해튼지검장 브래그
수사팀장 유임·두 자녀 소환장
전직 대통령 첫 기소할까 주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녀들의 비리 의혹을 향한 뉴욕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미국 뉴욕주 맨해튼 지방검찰청(맨해튼지검)의 첫 흑인 수장이 된 앨빈 브래그 신임 지검장(왼쪽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의 탈세 의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자산가치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뉴욕주 검찰청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자녀들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브래그 지검장이 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탈세 의혹 수사팀장인 마크 포메란츠를 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지검은 지난 3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기업들의 탈세 의혹을 수사해왔다. 브래그 지검장이 수사팀을 유임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래그 지검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 미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 검사가 된다. 브래그 지검장은 1973년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나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내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3년 뉴욕 지방검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15살에 경찰관이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협박해 뉴욕경찰에 민원을 접수한 것을 계기로 법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맨해튼지검과 별개로 레티사 제임스 총장이 이끄는 뉴욕주 검찰도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그룹의 휴양지와 시카고 트럼프타워와 관련한 부동산 서류를 압수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자산가치 조작 의혹을 수사해왔다.
트럼프 일가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부동산의 자산가치를 축소하면서도 은행 대출을 받을 때는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한 후 그룹 경영을 자녀들에게 맡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본인은 물론 자녀들에 대한 소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임스 총장을 상대로 자신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뉴욕 북부연방법원에 내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제임스 총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자신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취지였다.
손구민 기자 km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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