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대상자 중 292만명 예약 안해.. 50대만 126만명

선정민 기자 2022. 1. 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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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3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 재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 ‘부스터샷(3차 접종)’이 시급한데 50대를 중심으로 각 연령대에서 예약률이 기대에 못 미쳐 방역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50대는 지난 12월 31일 기준 부스터샷 예약 시기가 도래한 사람 중 126만명이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 60세 이상(98만명)이나 18~49세(68만명)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292만명에 달한다. 2차 접종 예방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이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할 경우, 이후 감염 확산 과정에서 취약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주간 60세 이상은 코로나 감염률이 절반 이하로 낮아진 반면, 18~59세 감염률은 비슷한 수준에서 높게 유지됐다. 최근 1주일(12월 26일~1월 1일)간 70대 연령층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5.8명 확진자가 나왔다. 3주 전(14.8명)보다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60대에서는 3주 만에 18.2명에서 9.6명, 80세 이상은 12.9명에서 5.7명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3주 전 발생률이 9.1명 수준이던 20~50대 성인 중 40~50대는 7.7명, 20~30대는 8.5명으로 각각 소폭 감소에 그쳤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대까지 줄어든 배경에는 고령층 감염 감소 현상이 반영됐다. 이는 작년 10월 고령층부터 시작된 부스터샷이 영향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질병청은 “60세 이상은 3차 접종률이 높아져 코로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60세 이상에서는 앞으로 중증 환자 역시 현재 수준이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작년 12월 31일 기준 60세 이상에서 2차를 맞은 지 3개월 이상 경과한 사람 가운데 부스터샷 접종률은 88%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시기 50대에서는 부스터샷 접종률이 58% 정도고 18~49세에서도 55%에 그친다. 부스터샷 대상자 예약률은 이 시기 기준 50대가 79%로 18~49세(92%)보다 훨씬 낮다. 18~49세는 1~2차 접종이 최근 이뤄져 아직 부스터샷 대상자 규모 자체가 작다. 하지만 지금처럼 예약이 정체된 상태로 이달 말까지 간다면 18~49세에서 1000만명, 50대에서 300만명 정도가 감염에 취약한 부스터샷 대기자로 편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60대는 작년 10월부터, 50대는 작년 11월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됐다. 초기에 ‘2차 접종 후 6개월 경과’ ‘5개월 경과’ 등으로 접종 시점을 두고 정부 방침에 혼란이 있었던 탓에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예약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백신 미접종자와 더불어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들 중에서도 코로나 발생이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차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돌파감염이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주간(10월 31일~12월 25일) 만 12세 이상 위중증 환자의 53.1%, 사망자의 53.2%가 미접종자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 중 6.2%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중증과 사망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사망자 가운데 미접종자 비율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돌파감염도 지난달 26일 기준 2차 접종자 4148만여 명 가운데 17만1673명(0.4%)에 달했다.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날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재택치료 등 코로나 대응에 참여하는 기관을 기존 병원급에서 의원급까지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델타 변이보다는 낮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 중등증, 경증 담당 의료기관을 비롯해 의료 체계에 부하가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접종’도 검토하고 있다. 면역 저하자는 급성·만성 백혈병,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증,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암 등을 앓거나 장기 이식 등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를 말한다.

최근 1주일간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 전체 발생 가운데 8.8%로 커진 상황이다. 해외 유입 감염 중 70% 정도가 오미크론이라 빠른 확산이 우려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 발생) 감소세를 가속화해 유행 규모를 더 줄여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코로나 일 신규 확진자는 오후 11시 현재 4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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