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버블도 못 가둔 '김연경 존재감'..팀성적 3위 견인
[김연경/상하이 : 아예 외부 활동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걸 많은 분들이 모르시더라고…]
[앵커]
석 달 동안 이렇게 방역 버블 속에 지내면서도 변함없는 존재감을 드러낸 김연경 선수는 조금 전 마지막 승리를 이끌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상하이 3:0 랴오닝|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
상대 공격을 막아내려 몇 번이고 몸을 던지고, 우렁찬 기합을 얹어 공을 때립니다.
하루 만에 다시 코트에 선 김연경은 지친 기색 없이 팀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세트스코어 3대0, 완벽한 승리로 상하이는 리그 3위를 결정지었습니다.
김연경은 앞선 1차전에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득점을 올렸습니다.
상대를 속이는 직선 공격으로 빈틈을 노렸고, 살짝 빠진 공도 휘청이며 때려 넣었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며 코트를 누빈 김연경은 준결승 두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아쉬움도 털어냈습니다.
사실 4년 만의 중국 리그 복귀는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호텔방에서 2주 동안 격리한 끝에 시즌 개막을 맞았고,
[김연경/상하이 : 하루도 안 빠지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안 하면 할 게 없어요.]
중국 연맹이 개막 직전에 외국인 선수는 한 명만 뛰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도쿄올림픽 MVP를 차지한 미국의 라슨과 번갈아 코트를 밟아야 했습니다.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공격과 수비 지표 모두 리그 상위권이었는데, 중국 선수가 아니란 이유로 올스타전도 빠졌습니다.
코트 밖에선 폐쇄적인 방역 조치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김연경/상하이 : 우리가 버블 형태로 호텔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체육관이 바로 앞에 있어서 걸어서 갔다가…]
소셜미디어에 서른 가지가 넘는 우리 음식 이름을 올리며 설움을 달랬습니다.
[김연경/상하이 : 못 나가는 상황이고 한국 음식 먹고 싶어도 해먹을 수 없는 상황인데 그걸 많은 분이 몰라…]
답답한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응원단장을 자처해 분위기를 띄우고, 얼굴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김연경/상하이 : 어려운 시간이지만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어요.]
김연경은 조만간 국내로 돌아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음 도전을 준비합니다.
(화면출처 : SPOTV·유튜브 '식빵언니 김연경')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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