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에 묻히고, 안철수에 밀리고..'심상정의 시간'은 언제 올까

김윤나영 기자 2022. 1. 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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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지율 3% 내외 답보 지속
“반전 계기 만들어야” 지적

앞치마 두른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종로 전태일재단에서 개최한 불기차후원회 발족식에서 돌봄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앞치마를 두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정의당이 심상정 대선 후보의 지지율 답보 상태가 길어지자 고심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일부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를 넘겼으나, 심 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다. 당내에선 반전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심 후보 지지율은 3% 내외에서 거의 변동이 없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1일 실시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1%포인트 오른 3%였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8%포인트, 3037명 대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가 지난주보다 1.0%포인트 오른 6.6%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일부를 흡수하면서 상승세를 타니, 정의당도 다급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당 대변인은 “정의당이 2030세대에게 확고한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 답보의 외적 요인으로 네거티브를 중심으로 구축된 거대 양당 후보들의 경쟁 구도를 꼽는다. 김종민 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민 관심사가 어떤 후보가 더 나쁜가로 쏠리면서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TV토론을 회피하는 것도 정의당에는 악재다. 설연휴 전 TV토론이 열리지 않으면 심 후보가 토론을 통해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지율 답보의 내적 요인을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심 후보가 공약한 주4일제나 기후위기 대응이 4050세대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정당이 미래 의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강하다. 김 본부장은 “미래 의제를 토대로 2030세대의 지지를 얻어내고 이를 지렛대 삼아 4050세대의 지지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의 기성정치인 이미지 극복도 과제다. 일각에선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 2030세대 청년 정치인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내에선 2017년 4월25일 대선 TV토론 때 ‘심상정의 1분’과 같은 반전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여야 후보들의 동성애 반대 주장에 맞서 심 후보는 한번뿐인 1분짜리 반박 찬스를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연설에 썼다. 이후 20대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올라갔고, 심 후보는 그해 대선에서 6.2% 득표율을 얻었다. TV토론이 여의치 않으면 유튜브 등 다른 매체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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