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에 묻히고, 안철수에 밀리고..'심상정의 시간'은 언제 올까
[경향신문]
지지율 3% 내외 답보 지속
“반전 계기 만들어야” 지적
정의당이 심상정 대선 후보의 지지율 답보 상태가 길어지자 고심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일부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를 넘겼으나, 심 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다. 당내에선 반전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심 후보 지지율은 3% 내외에서 거의 변동이 없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1일 실시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심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1%포인트 오른 3%였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8%포인트, 3037명 대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가 지난주보다 1.0%포인트 오른 6.6%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일부를 흡수하면서 상승세를 타니, 정의당도 다급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당 대변인은 “정의당이 2030세대에게 확고한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 답보의 외적 요인으로 네거티브를 중심으로 구축된 거대 양당 후보들의 경쟁 구도를 꼽는다. 김종민 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민 관심사가 어떤 후보가 더 나쁜가로 쏠리면서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TV토론을 회피하는 것도 정의당에는 악재다. 설연휴 전 TV토론이 열리지 않으면 심 후보가 토론을 통해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지율 답보의 내적 요인을 두고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심 후보가 공약한 주4일제나 기후위기 대응이 4050세대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정당이 미래 의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강하다. 김 본부장은 “미래 의제를 토대로 2030세대의 지지를 얻어내고 이를 지렛대 삼아 4050세대의 지지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의 기성정치인 이미지 극복도 과제다. 일각에선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 2030세대 청년 정치인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내에선 2017년 4월25일 대선 TV토론 때 ‘심상정의 1분’과 같은 반전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여야 후보들의 동성애 반대 주장에 맞서 심 후보는 한번뿐인 1분짜리 반박 찬스를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연설에 썼다. 이후 20대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올라갔고, 심 후보는 그해 대선에서 6.2% 득표율을 얻었다. TV토론이 여의치 않으면 유튜브 등 다른 매체를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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