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지원금' 다시 꺼낸 이재명.."설 전까지 1인당 100만원 맞춰야"

곽희양·윤승민·박홍두 기자 2022. 1. 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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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신년 회견 “추경 논의, 여야에 요청…25조~30조 정도 생각”
부동산 정책 관련 “공급 충분히…합리적 재개발 규제 완화”
국민의힘 쇄신 작업엔 “빨리 수습돼서 미래 향한 경쟁하길”

기아 공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경기 광명시 기아의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 “설(2월1일) 전에 해야 한다”며 “최소 1인당 100만원은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규모 추경안 편성을 위한 국회 논의를 여야에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주택 공급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주택 가격이 급락할 경우 공공주택으로 확보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정부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책 대선 경쟁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유능한 민생·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6일 경제 관련 정책을 시작으로 매주 한 차례 이상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광명의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추경 편성 시기에 대해 “설에 당연히 가능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경 규모로는 “최소 1인당 100만원은 맞춰야 한다”며 “우리는 1인당 50만원에 못 미치는 정도로 지원했는데, 다른 나라는 100만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25조원 내지 30조원 정도가 실현 가능한 목표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라 빚을 늘리면서 지원하느냐’라는 야당 비판에는 “여야가 ‘추가 재원을 마련할 수 없다면 국채 발행도 포함해 정부가 대규모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정부가 거절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5조원에서 최대 30조원의 추경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원 여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판단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추경 편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무주택 실수요자와 1주택자 보호를 핵심 목표로 삼고 충분한 공급과 시장안정을 이루겠다”면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주택 공급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은 “경착륙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주택 비중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택 가격이 급락할 경우 공공주택 확보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가입 찬성 여부를 묻자 “미·중을 동시에 선택할 수도 있고, 둘 다 선택 안 할 수도 있고, 어느 쪽을 좀 더 선택할 수 있다”며 “그래서 실용주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쇄신 작업에 대해선 “빨리 수습돼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의 역할을 잘해주시고, 미래를 향한 경쟁에 함께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저성장·양극화, 기후위기, 미·중 경쟁을 4대 위기로 규정하고 토종 백신 상반기 공급, ‘기본시리즈’ 공약 실현 등을 위기 극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된 소하리 공장은 국내 최초 종합자동차 공장으로 자동차 산업이 태동된 곳이다. 1997년 외환위기의 진원지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이곳에서 IMF 외환위기 조기종식을 선언하면서 국난극복의 상징이 됐다.

곽희양·윤승민·박홍두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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