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고운 당신 뜻 전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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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난 잘 지내요. 고운 당신 뜻 전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고 좋네요."
충북 제천시는 4일 윤종섭(70) 제천문화원장이 아내 고 김기숙씨의 공무원 유족연금 1080만원을 손편지와 함께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지난해 마지막 날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유지를 존중해 2021년 수령 공무원 연금 전액을 제천시 인재육성 장학금으로 기탁합니다"라는 손편지를 쓰고 아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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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난 잘 지내요. 고운 당신 뜻 전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고 좋네요.”
충북 제천시는 4일 윤종섭(70) 제천문화원장이 아내 고 김기숙씨의 공무원 유족연금 1080만원을 손편지와 함께 제천시인재육성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지난해 마지막 날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의 유지를 존중해 2021년 수령 공무원 연금 전액을 제천시 인재육성 장학금으로 기탁합니다”라는 손편지를 쓰고 아내를 찾았다.
윤 원장은 지난달에만 세 차례 집에서 3㎞ 남짓 떨어진 묘소를 찾는 등 틈틈이 하늘 나라로 떠난 아내를 만나곤 한다. “아내가 떠난 이맘때 더욱 사무쳐서 저도 몰래 발길이 묘소로 향해요. 보고, 혼잣말이라도 건네야 마음이 편해지네요.”
윤 원장은 지난 2017년 12월 아내 김씨가 숨진 뒤 다달이 나오는 유족 연금 90만원을 모아 해마다 이맘때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2018년 6월엔 장학금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아내 고 김기숙씨는 제천시 첫 여성 서기관으로, 제천시 평생학습팀장·미래전략산업단장 등을 지냈다. 생전에 100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했고, 연고 없는 노인을 10여년 보살피기도 했다. 그는 “내 죽거든 우리의 삶을 위해 저축해 놓은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연금은 당신 몫이지만 연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길 소망한다”는 유언을 남겼다.
윤 원장은 “저야 아내의 뜻을 전하는 것에 불과하다. 아내의 유지대로 장학금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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