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황폐화 시킨 세상.. 인간 존엄성 다뤄"
자극적 할리우드식 전개와 달리
절제와 탈색 바탕으로 서사 풀어
오염된 가치 정화할 필요성 지적
호불호 예상.. 한국 SF 새 장 열어
환경오염 등 인문학적 관점 제시
식수 찾아서 달로 가는 아이러니
한국 드라마 최초로 달을 소재로 한 SF스릴러를 표방해 주목을 받은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가 고요히 순항 중이다. 4일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이 작품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5위로, 공개 이후 순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상당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마냥 기뻐하긴 어려운 모양새다. 앞서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돌풍으로 당초 기대가 높았던 데다 엉성한 연출과 진부한 클리셰, 단조로운 사건 전개, 과학적 오류 등의 혹평도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연 배우들 역시 담담한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화상으로 각각 만난 주연 배우 배두나와 공유는 장르 특성상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말하는 한편 이 작품이 주는 고요한 여백에 대한 깊은 애착을 보였다.
배우들의 말처럼 이 작품은 강렬하고 빠른 호흡이나 할리우드의 서사 전개 방식과는 다르다.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 ‘그래비티’ 같은 시각적 효과나 긴박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절제와 탈색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물’을 통해 오염된 인류의 가치를 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공유의 말대로 인문학적 접근이 더 중요한 드라마다. 공유는 “SF라는 장르가 붙어버리니까 기존 할리우드에서 접해왔던 기준치들이 있는 것 같다”며 “‘고요의 바다’는 인문학적 작품이라 더 좋았다. 식수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달에서 물로 하여금 죽음을 맞이하는 아이러니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서사적인 부분과 인문학적인 부분으로 접근한다면 세계관을 감상하시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두나도 “인간의 존엄성에 관해 얘기하는 작품”이라면서 “제가 나서서 ‘환경을 지킵시다’라고 하는 것보다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두 배우 모두 함께한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작자로 참여한 배우 정우성에게는 “본인이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현장에서 어떤 게 불편할지 너무 잘 알고 있고, 권위적이지 않고 열려있는 태도를 보여줘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극찬을 보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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