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운 쫓아내는 호랑이의 해..코로나도 물리치길"
호랑이 그림 주고받으면서 새해 덕담 나눈 분들 계실 텐데요.
맹수인데도 어딘가 친근하고 어수룩한 우리 삶 속 호랑이 이야기를 이수진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호랑이는, 건국 신화에서부터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곰과는 달리 사람이 되지 못한 조연이었지만,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동물 설화 셋 중 하나는 호랑이 이야기일만큼 친근한 존재였습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 여겨 풍속 곳곳에 새겨 넣었고, 신선의 품에 안긴 영물로도 묘사됐습니다.
'호환마마'라는 말처럼 두려워하는 한편 작고 약한 까치의 꾀에 넘어가는 어수룩한 동물로 그렸습니다.
우리 땅이 호랑이를 닮았다 여겨선지, 호랑이는 국가적 행사마다 자주 등장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개최는 우리 역사에 딱 두 번이었는데 서울올림픽에서도, 30년 뒤 평창올림픽에서도 마스코트는 호랑이였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 : 쾌지나 칭칭 나네]
호랑이는 축구 대표팀의 가슴에서 올림픽 선수촌 벽에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범 내려온다/이날치 :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흥겨운 춤과 함께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이 터진 경인년, 외환위기가 닥친 무인년을 견딘 우리는 2022년, 또다시 코로나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어둡고 추운 '호랑이의 시간'은 어둠을 물리치고 아침을 맞이할 시간 또한 뜻하는 만큼
[최혜원/서울 망원동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제 코로나 없는 건강한 한 해, 그런 일상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새해부터 호랑이 전시를 찾은 사람들은 올해 우리 삶 곳곳에도 희망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을 실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오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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