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내가 키운다, 4만원이면 OK"..요새 2030 꽂힌 투자법
뱅카우, 송아지 소유권 판매
카사는 5천원으로 빌딩 투자
투자자 보호는 미흡해 주의
◆ 2022 신년기획 재테크 가이드 / 금융 ◆
요즘 투자 트렌드는 '조각투자'다. 소·도심 빌딩·음악저작권 등에 지분을 나누어 투자하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한 개인이 매입하기 쉽지 않은 고가의 상품이지만 나누면 소액 투자자들도 참여해 권리 거래가 활발해지고 수익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 스탁키퍼가 운영 중인 '뱅카우'는 한우 투자 플랫폼이다. 최소 4만원 이상 투자금으로 송아지 소유권의 지분을 살 수 있다. 송아지가 한우로 자라 팔리면 그때 지분 비율에 따라 수익을 나눠 받는 방식이다. 투자금 회수 기간은 보통 2년이고 한 마리당 기대 수익률은 평균 19.7%라는 게 뱅카우 쪽 설명이다. 자신이 투자한 송아지가 자라는 모습을 사진으로 받아볼 수 있는 등 재미 요소도 있어 투자자들 중 2030세대 비중이 높다.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는 5000원만 있어도 서울 도심 빌딩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 고가의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매각 수익을 나눠 갖는다. 리츠와 달리 건물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다. 건물의 가치가 변동하면 수익증권의 가격에도 반영돼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투자자는 연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플랫폼으로, 그렇지 않은 플랫폼들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는 작곡가 등 음원 저작권자에게서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저작권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을 구매해 회원들에게 분할 판매한다. 해당 음원이 많이 재생될수록 투자자들 수익이 늘어난다. 이곳 회원 수만 80만명이 넘고, 누적 거래액은 3000억여 원이다.
다만 이들 플랫폼이 대부분 신생 기업들로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뮤직카우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사업 방식을 두고 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업에 따른 규제만 받고 있는데 금융당국 승인을 받지 않은 금융투자업에 해당할 우려도 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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