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하나에 3만원대..뛰는 물가 속 고가 신제품 속출
[앵커]
3만 원 넘는 햄버거에 한 봉지 2,000원 넘는 라면까지, 고급 제품이라며 비싸게 받는 먹거리들이 늘고 있습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니 비싼 물건은 나올 수 있지만, 물가가 워낙 뛰다 보니 외식, 먹거리 물가 인상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지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영국 출신 요리사가 운영하는 햄버거 매장입니다.
대표 메뉴에 감자튀김과 밀크셰이크를 더하면 1인분에 약 4만 원 정도. 일반 햄버거 세트 메뉴보다는 4배 이상, 국내에 진출한 다른 수제 버거와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비쌉니다.
고급 식자재를 사용한 일종의 요리란 이유에선데, 그래도 햄버거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반응입니다.
<이도현 / 서울시 금천구> "일반 다른 수제버거집들과 조금 차이는 있더라도 큰 차이는 없어서, 그런데 가격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 먹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표적 서민 음식 라면에도 1봉지에 2,200원짜리가 등장했고, 국민 과자로 불리는 새우깡은 기존 제품보다 50% 비싼 프리미엄 상품을 내놨습니다.
하나같이 고급 재료 사용을 고가 책정의 이유로 드는데, 가격 우회 인상이란 지적과 외식이나 먹거리 물가 상승에 부채질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옵니다.
지난해 12월 외식 물가의 경우 1년 전보다 4.8% 올라 10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정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고급 원재료, 고품질, 다양한 서비스 등을 이유로 해서 지속적으로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고…향후 식품 가격이 오르게 되면 외식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선택의 확대는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내수경기가 어려운 이 때, 편법 인상이나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은 막아야 할 일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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