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색 전 이재명 측근-유동규 14회 통화 보도 논란

조현호 기자 2022. 1. 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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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통화기록 14회" 보도 "당사자 통화 지극히 정상적, 검찰 선거개입용 유출"
이재명, 보고받은일 있나 묻자 "기억나는게 없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김용 총괄부본부장이 통화한 기록을 파악했다는 보도가 논란이다.

당사자인 김용 부본부장은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상적 통화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유출한 검찰을 문제삼으며 선거개입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4일자 12면 기사 '[단독] 유동규, 압수수색 직전 이재명 측근 김용·정진상과 14회 통화기록'에서 “검찰이 유동규씨 휴대폰에서 유씨가 이재명 후보 최측근인 정진상 부실장 및 김용 총괄부본부장과 통화한 기록을 무더기로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검찰은 유씨가 두 사람과 통화한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검찰과 경찰이 유씨의 휴대폰 포렌식을 통해 유씨가 정 부실장 및 김 부본부장과 지난해 9월에 10여 차례 통화를 시도한 흔적을 찾아냈다”며 “유씨는 새로 개통한 휴대폰을 지난해 9월 14일부터 검찰 압수수색 당일인 9월 29일까지 사용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총 200회 정도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새 휴대폰에는 30여 명의 연락처만 저장돼 있었다”고 썼다. 유씨 휴대폰에는 정 부실장과 김 부본부장 이외에 김문기 성남도시공사 개발1처장과 투자사업팀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를 포함해 공사 관계자 약 10명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한국일보는 “유씨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최재경 전 민정수석과 박관천 전 행정관의 번호도 저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 부실장과 김 본부장이 유씨 압수수색 당일인 지난해 9월29일과 그 직전에 집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유씨가 휴대폰을 창 밖으로 던지기 전 마지막 통화를 한 정 부실장은 압수수색 전날부터 압수수색 당일까지 이틀간 총 8차례 통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유씨에게서 지난해 9월28일 오후 8시쯤 걸려온 첫 통화를 제외하면 모두 정 부실장이 유씨에게 먼저 연락했다”며 “마지막 통화는 9월 29일 오전 8시쯤 연결돼 7분30초 정도 이뤄졌다”고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4층에서 열린 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김 부본부장의 경우 검찰의 포렌식 결과 유씨와 여섯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썼다. 김 부본부장과 유동규씨는 지난해 9월24일에 4차례, 28일에는 2차례 서로 통화하려고 연락했다고도 했다.

김용 부본부장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유동규씨와 친분이 있는 것은 맞다. 통화한 것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경위를 묻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통화사실을 인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김용 선대위 조직부본부장은 4일 오전 이재명 후보 선대위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에 올린 글에서 “지난 9월 화천대유게이트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유 본부장의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실확인을 위해 당사자와 통화한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수사기관만이 알수 있는 자료를 부재중전화까지 포함해 통화횟수 부풀리기로 유출한 경위를 수사당국은 명백히 밝히라”며 “아울러 수사기록유출이 사실일 경우 검찰의 선거개입의도가 명백하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썼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 부본부장과 정진상 부실장으로부터 유동규씨와 통화한 내용을 보고받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4층에서 기자들과 가진 현안 질의응답에서 '김 부본부장과 정 부실장이 유동규씨와 압수수색 당일까지 통화했다는 한국일보 보도내용을 당사자들이 시인했는데, 이들이 유씨와 통화한 내용을 이 후보에 보고했거나 알렸는지' '내용은 뭐였는지'를 묻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기억나는 게 없다. 말한 사람한테 물어보라”고 답했다.

▲한국일보 2022년 1월4일자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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