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누워 TV 보는 지금도..'이곳'은 고장나고 있습니다

유주연 2022. 1. 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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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꼬거나 한쪽으로 기대
하루종일 스마트폰·TV 시청
나이 상관없이 디스크 퇴행
탈출·파열된 디스크 제거보다
추간공확장술 치료로 보존해야

◆ 2022 신년기획 건강 빅 모멘텀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K씨(32)의 일상은 삐뚤어진 자세의 연속이었다. 직장에서는 하루 종일 다리를 꼬고 앉아 구부정하게 일하다 퇴근 후에는 한쪽으로 기대거나 옆으로 누워 TV·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최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체중이 늘어나자 K씨는 홈트(홈트레이닝)를 시작했는데, 누워서 자세를 급하게 바꾸다 허리를 삐끗했다. 평소 경미한 허리 통증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극심한 통증이 허벅지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져 급히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이러했다. 평소 좋지 못한 자세가 습관화되면서 허리디스크 퇴행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태에서 급하게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힘을 쓴 것이 화근이었다. 특히 급성으로 디스크가 파열된 방향이 추간공의 후근 신경절 부분이었기에 통증이 극심했다.

허리디스크는 대개 퇴행 변화로 불안정해진 척추에 과도한 충격이나 압력이 일시적 혹은 반복적으로 가해져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해 발생한다. 탈출된 디스크는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다발 또는 추간공을 지나는 신경가지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 탈출 정도가 심한 경우를 디스크가 파열됐다고 한다.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K씨처럼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허리디스크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과격한 레포츠를 즐기는 이들 또한 늘어나면서 젊은 층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

허리디스크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료 시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를 손상 없이 보존하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디스크는 20·30대부터 퇴행 변화를 통해 노화·마모되는 대표적인 인체 조직이다. 따라서 탈출·파열된 디스크를 인위적으로 제거하거나 열 또는 전기로 소작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통증은 덜어줄 수 있지만, 오히려 퇴행 변화를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

추간공확장술로 왼쪽 그림과 같이 추간공의 뒤쪽 공간에서 두꺼워진 황색인대를 박리함으로써 추간공 뒤쪽 공간을 넓혀주면 오른쪽 그림처럼 추간공의 앞쪽 공간에서 탈출한 디스크에 의해 신경가지가 눌리는 것을 줄여준다. [사진 제공 = 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특수 키트를 이용해 추간공 뒤쪽 비후된 황색인대 등을 절제·박리해 추간공 후방부 공간을 넓혀 준다"며 "이렇게 확보된 후방부 공간 덕분에 추간공 전방부 공간으로 탈출·파열된 디스크에 의해 눌리던 물리적인 신경 압박이 줄어들어 통증이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박 병원장은 "시술 과정에서 디스크를 손상 없이 보존하기 때문에 디스크 퇴행 속도를 가속화할 위험이 없다"며 "특히 초기 통증 완화 이후 자발적인 디스크 흡수까지 기대할 수 있어 향후 디스크를 좀 더 오래 보존해야 할 젊은 층 환자에게 매우 유용한 시술법"이라고 덧붙였다.

박 병원장은 또 "추간공확장술은 특수키트가 진입하기 위해 3~4㎜의 최소절개로만 진행되는 최소침습적 방법"이라며 "시술 후에도 1~2자리 봉합으로 마무리되기에 시술로 인한 근손실과 흉터가 거의 없다. 부분 마취로 짧은 시간에 시술이 진행되므로 어느 시술보다 감염 우려가 작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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