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미술판 최고 이슈는 '이건희 컬렉션'..'장릉 아파트'도 관심

노형석 2022. 1. 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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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한국 미술판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그늘 아래 놓일 듯하다.

'이건희 컬렉션'을 둘러싼 전시와 논란이 최고 이슈로 계속 군림할 공산이 크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 조각의 최고 거장인 권진규의 기증 컬렉션전을 3월 서소문 본관에서 시작한다.

국외 전시 행사로는 한해 미뤄진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제 베네치아비엔날레가 4월에, 5년마다 열리는 독일 카셀 도쿠멘타가 6월에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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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미술·문화재 기상도
지난해 10월 한국화랑협회 주최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행사장 모습. 올해 키아프는 영국의 세계적인 미술품 장터인 프리즈와 협업해 더욱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노형석 기자

새해에도 한국 미술판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그늘 아래 놓일 듯하다. ‘이건희 컬렉션’을 둘러싼 전시와 논란이 최고 이슈로 계속 군림할 공산이 크다.

오는 4월부터 서너달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기존 공개전에 안 나온 명품들과 지자체 미술관 기증작들까지 망라한 전시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엔 국립미술관 기증품을 추려 광주, 대구, 부산 등의 공공미술관에 선보이는 지역순회전이 시작된다. 국립미술관에선 모네 등 20세기 초 서구 거장 컬렉션과 이중섭 명품들을 소개하는 세부 전시가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의 국제 건축설계 공모도 하반기에 시작된다. 일부 시민단체는 공론화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강행한다면서 반발해 추진 과정상 진통도 예상된다.

지난해 9000억원 넘는 사상 최대 매출 규모를 기록한 한국 미술 시장은 올해 세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영국 미술장터 프리즈 아트페어가 10월 한국화랑협회의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와 협업해 서울 코엑스에 아시아 마켓을 처음 개설한다. 서구 자본의 숙주 구실만 할 것이란 비관론과 한국 시장과 작가들이 관심을 받는 낙수효과가 클 것이라는 낙관론이 엇갈리지만, 시장 규모는 무난히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9~12월 미국 엘에이카운티미술관(라크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 근대미술품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열 예정이어서 우리 근대미술사가 서구에서 재조명될 계기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스타 작가가 빈약하고 대중문화 한류 같은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한계도 뚜렷하다.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메타버스, 대체 불가능 토큰 엔에프티(NFT), 공동투자 플랫폼 등을 활용한 젊은 엠제트(MZ)세대의 컬렉션 투자도 더욱 활성화돼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국공립미술관의 새 전시 화두는 올해 탄생 90돌을 맞는 백남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의 초대형 설치작품 ‘다다익선’의 복원을 하반기 중 마치고 재가동할 계획을 잡고 있다. 11월부터 백남준과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관계를 조망하는 ‘백남준 효과’전이 기획된다. 아울러 일본계 독일 작가이자 사상가로 최근 세계 현대미술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히토 슈타이얼의 전시회를 4월 서울관에서 개막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 조각의 최고 거장인 권진규의 기증 컬렉션전을 3월 서소문 본관에서 시작한다.

국외 전시 행사로는 한해 미뤄진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제 베네치아비엔날레가 4월에, 5년마다 열리는 독일 카셀 도쿠멘타가 6월에 막을 올린다. 인도네시아 작가 그룹 루앙루파에 전통 농촌공동체의 지혜를 화두로 전시 사령탑을 맡긴 카셀의 파격적인 실험을 눈여겨볼 만하다.

김포 장릉 풍경. 능을 지켜온 석물들 너머로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들이 장벽처럼 늘어서 있다. 노형석 기자

문화재 쪽은 지난해 이슈의 블랙홀이 된 경기 김포 장릉 아파트 철거 공방이 소송전으로 비화돼 한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지에 흩어진 연속유산이 이런 환경 침해 상황을 맞은 전례가 없어 섣불리 단언할 수는 없다. 문화재청은 지난 1일 새해 업무계획을 내놓으면서 세계유산영향평가제, 문화유산영향평가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는 6월 가야고분군 등재 여부가, 12월 탈춤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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