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대치동 학원가' 탐사기

박영서 2022. 1.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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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열기가 내내 사그라지지 않는 두 가지 이슈가 있다면 바로 대학 입시와 부동산이다.

이렇게 대학 입시와 부동산이 긴밀하게 결합해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만드는 곳이 바로 대치동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20여년간 입시 전문가로 일했던 저자는 명문대 학벌을 얻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 열기 속에서 부동산 시세 차익을 셈하는 이들이 어지럽게 뒤엉킨 대치동 내부의 풍경을 책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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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조장훈 지음 / 사계절 펴냄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열기가 내내 사그라지지 않는 두 가지 이슈가 있다면 바로 대학 입시와 부동산이다. 대치동은 이 두 가지 이슈의 정점에 있는 곳이다. 수능 점수와 출신 대학이 한 사람의 모든 가능성을 한정 짓는 사회라서 사람들은 입시에 경쟁적으로 매달린다. 이 뜨거운 열기가 모이는 곳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렇게 대학 입시와 부동산이 긴밀하게 결합해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만드는 곳이 바로 대치동이다. 대치동은 한국사회 세속적 욕망의 전형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20여년간 입시 전문가로 일했던 저자는 명문대 학벌을 얻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 열기 속에서 부동산 시세 차익을 셈하는 이들이 어지럽게 뒤엉킨 대치동 내부의 풍경을 책으로 기록했다. 계급 간 힘겨루기의 결과 끊임없이 요동치는 대학 입시 제도, 이를 세분하여 상품으로 기획·판매하는 사교육 시스템, 사교육이 발전하는 만큼 치솟는 집값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기에 학부모와 학생, 학원장, 강사, 상담실장 등 저자가 보고 듣고 경험한 학원가 사람들의 내면도 더했다.

저자는 한국인의 욕망이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로 향하게 된 경로를 추적하고, 불행이 증폭되는 구조도 세밀하게 묘사한다. 제도와 정책의 변화, 이윤을 추구하는 시장, 계급 상승과 부를 좇는 개인들이 서로 만나는 현장을 역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저자는 대치동 학원가를 내부자의 관점에서, 사회과학적 시선으로 면밀히 들여다 본다. 독자들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사교육 시장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갈 수 있다. 독자들은 교육과 대학 입시, 부동산 문제까지를 종합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만날 것이다.

저자는 1990년대 후반 논술 강사로 사교육계에 발을 들인 후 2020년까지 대치동에서 학원장으로 근무하며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났다. 2020년 마지막 날을 끝으로 대치동과 학원 판을 떠났다. 현재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사에서 기획 PD 겸 작가로 일하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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